신한카드 '1위 독주'...삼성·KB국민·현대카드와 격차 벌려
올해 상반기 전업계 카드사의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가운데 신한카드(대표 위성호)가 2위권 업체들과 격차를 벌리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신한카드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모두 늘리며 선전한 반면, 나머지 카드사들은 이익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나카드는 외환카드과의 합병효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비씨카드(대표 서준희)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2천662억 원, 반기순이익은 9천84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반기순이익은 8.8%로 감소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4천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반기순이익도 3천518억 원으로 10.7%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코드나인(Code 9)’ 상품이 자리 잡으면서 영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반면 2위권 카드사인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 현대카드(대표 정태영)는 이익이 줄면서 신한카드와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삼성카드는 지난해 신한카드와 영업이익 292억 원, 반기순이익 178억 원 차이에 불과했지만 올해 영업이익 2천102억 원, 반기순이익 1천761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이들 카드사는 전년 동기에 비해 이익이 줄어든 것이 ‘영업의 부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삼성화재, 제일모직 주식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 때문에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보유 주식 매각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 때문에 올해 순이익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며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지난해 반기순이익 1천447억 원과 비교하면 21.5%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영업 정상화에 따른 ‘비용증가’를, 현대카드는 판매관리비 증가를 원인으로 내세웠다.
우리카드(대표 유구현)은 영업이익이 111.3%, 반기순이익 118.8%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대표 채정병)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1.2%, 10%가 줄었다.
하나카드는 외환은행과의 합병효과로 영업수지가 흑자로 전환하고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