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에어컨 바로 설치"광고 믿고 샀는데 '딴소리'

2015-08-26     문지혜 기자
홈앤쇼핑에서 에어컨을 구입한 소비자가 ‘허위광고’에 당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주말 사이 배송 . 설치하겠다는 방송을 보고 구입했는데 ‘협력사의 사정에 따라 다르다’고 말을 바꿨기 때문.

울산시 울주군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7월29일 홈앤쇼핑을 통해 LG전자 휘센 에어컨을 구매했다. 가격이 150만 원이 넘어 고민했지만 “350명에 한해 이번 주 안에 설치해주겠다”는 말에 구입을 결정한 것.

다른 매장에서 에어컨을 알아봤지만 설치 대기인원이 많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고 해 실망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딱 350명만 주말까지 설치가 완료되며 현재 180명이 주문 완료했다”고 해 선착순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연락하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 돌아왔고 LG전자에서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잡아뗐다고. 다시 고객센터에 항의하니 이번엔 ‘선착순이 아니라 추첨식’이라고 말을 바꿨다. 

▲ 홈앤쇼핑 인터넷 게시판에도 주말 설치 350명을 약속한 뒤 말을 바꿨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박 씨가 자주 가는 인터넷까페에서도 홈앤쇼핑에서 같은 날 같은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박 씨는 “주말까지 설치한다는 방송 멘트가 없었으면 급하게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 말고도 속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닌데 ‘추첨식’이라거나, 쇼호스트의 실수라거나 하는 고객센터 반응에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방송 중 350대 한정 주말 배송이 가능하다고 안내한 것은 맞으나 협력사 설치 기사 배치 상황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설치점 사정에 따라 배송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고지했다”며 “고객이 해피콜을 정상적으로 받고 지역 설치 기사 배치 상황이 원활한 경우 주말 배송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