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스닷컴, 사용 못하는 호텔 숙박권 팔고 연락도 안돼
2015-08-31 안형일 기자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 7월 중국 베이징 배낭여행을 떠났다. 호텔스닷컴에서 최저가로 광고하고 있는 '베이징 탕 하우스 푸수에 후통' 호텔을 3박 27만 원에 예약했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한 정 씨는 호텔을 이용할 수 없었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동일했지만 상호와 사업자가 3개월 전부터 바뀌어 있었으며 호텔스닷컴과는 무관한 호텔이었던 것.
당황한 정 씨가 호텔스닷컴으로 급하게 연락했지만 중국말만 들릴 뿐 한국 고객센터와는 연결되지 않았다. 성수기라 빈방은 찾기 힘들었고 저렴한 배낭여행으로 갖고 있는 돈도 넉넉지 않아 인근 호텔에서는 투숙이 불가능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호텔 컴퓨터는 한자 자판이라 홈페이지에 문의글을 남기는 등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고.
예정에 없는 숙소비용을 쓰느라 만리장성, 이화원, 자금성, 용경협 등 계획했던 일정들을 취소해야만 했다는 게 정 씨의 설명.
귀국해 호텔스닷컴 측에 책임을 묻자 '호텔비 환불과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크레딧'을 제시했다고.
정 씨는 "여행에서 숙소는 모든 일정의 동선을 고려해 선택하는데 숙소가 바뀌는 바람에 모든 일정이 꼬여 버렸다"며 "어떻게 3개월 전 인수가 끝난 호텔을 떡하니 올려두고 판매할 수가 있는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추가비용과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받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텔스닷컴 관계자는 "서비스 관리를 위해 파트너 호텔들을 관리하는 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소유주 측이 독단적으로 호텔을 팔고 우리 측에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경우 '한국 시간 기준 영업시간 내'에 고객센터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이후에는 현지고객센터나 영어로 안내될 수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