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성분'이라도 각질제거제 잘못 사용하면 발 망쳐

2015-08-31     안형일 기자
여름철 샌들이나 로퍼 등 발이 노출되는 신발 착용으로 발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다양한 풋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토니모리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풋 스크럽, 풋 로션, 풋 샴푸, 풋 필링제 등 다양한 종류의 풋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남녀노소 관계 없이 손쉽게 발 각질을 제거할 수 있는 풋 필링제가 여름에 인기를 끌었는데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피해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천연성분으로 이루어진 제품들이 많지만 기능성 제품 특성상 피부에 자극적일 수 있어 사용 전 올바른 사용법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 풋 필링제 사용후 시간이 지나면서 각질이 제거되는 모습.
경기도 과천에 사는 정 모(여)씨도 발 각질제거를 위해 풋 필링제를 사용하고 부작용으로 한 달간 고생하고 있다.

용액을 부은 버선 모양의 필링 전용 양말을 1시간 30분쯤 신고 있으면 각질이 벗겨진다는 풋 필링 제품. 사용 중 조금 따가운 느낌이 들었지만 각질 제거라는 기능상 '원래 그런' 제품인 줄 알았다고. 깜빡 잠이 드는 바람에 사용시간도 3시간으로 2배를 넘겼다.

며칠 뒤 발의 각질이 벗겨지기 시작하면서 가려움을 동반한 붉은 반점이 올라왔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려움이 심해졌다. 병원에서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라고 진단했다.

제품 부작용이라고 생각한 정 씨는 제조사 측에 자초지종을 알리고 보상을 요구했지만 '사용자 부주의'로 거절당했다.

정 씨는 "예전에도 타사 풋 필링 제품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며 "천연성분으로 만든 제품이라 안심하고 사용했는데 1시간 더 사용했다고 염증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제조사 측 관계자는 "천연성분이 함유됐지만 여러가지 성분이 들어가있어 피부 타입이나 컨디션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제품에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표시해놨으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성분이 있는지 확인 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사용에도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의료보험 적용 범위 내의 치료비 보상과 제품 환불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측에 따르면 풋 필링제에는 '알파 하이드록시애시드(AHA)'라는 각질을 제거해주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제품별 함유량이 다른데 피부가 민감한 사람의 경우 비교적 함유량이 적은 스크럽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또 사용 중 각질이 일어났을 시 억지로 떼어내면 상처가 생겨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발 외에 다른 신체 부위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