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남양유업, 커피믹스 부진 탈출 '안간힘'...신제품 개발, 해외공략 '박차'
커피믹스업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거나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부진탈출에 애쓰고 있다. 최근 커피전문점 증가와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인기에 밀려 커피믹스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동서식품(대표 이광복)은 최근 설탕을 3분의 1로 줄이는 대신, 자일리톨과 벌꿀을 넣은 신제품 ‘맥심 모카골드 에스’를 출시했다. 원두커피보다 커피믹스에 ‘설탕’이 많이 들어가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것.
또한 당 저감화를 위해 설탕조절이 가능한 스틱형 포장재를 사용하고 천연 감미료를 넣어 칼로리를 줄인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012년 시장에 출시한 ‘카누(KANU)’를 통해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 역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남양유업(대표 이원구)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레드, 골드 컬러를 활용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진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1천만 달러 규모의 동결건조커피 수출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폴란드 2위 커피기업인 인스탄타사에 공급하는 물량이 연간 500t에 달한다.
국내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나 해외 시장 진출 등 돌파구를 모색하는 이유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커피믹스 시장은 2012년 최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점유율 80%인 동서식품은 지난해 매출이 1조5천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주)동서의 연결검토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동서식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7천46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천173억 원으로 16.7% 감소했다.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부문 매출 역시 2012년 1천900억 원에서 2013년 1천800억 원, 지난해 1천500억 원으로 감소했다. 2년 사이 매출이 27% 가량 감소한 셈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커피믹스 부문 매출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지만 시장 자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