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구형폰 중고로 살 때 전자파 요주의

2015-09-09     윤주애 기자

전자파흡수율(SAR)값이 높은 상위 50개 모델 중 다수가 오래 전에 출시된 구형폰으로 조사됐다. 전자파 노출을 조금이라도 피하려면 중고장터 등에서 구매 시 '전자파흡수율 수치'를 참고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립전파연구원이 공개한  휴대폰  태블릿, PDA, 스마트워치 등 608개 모델의 전자파흡수율 조사 결과  수치가 가장 높은 제품은 알뜰폰으로 유명한 프리피아의 골드폰(모델명 PPA-830)으로 1.49W/kg를 기록했다.

반대로 수치가 가장 낮은 제품은  유무선전화기 제조사인 아프로텍의 AT204-505Dfh 0.004W/kg에 불과했다. 차이가 무려 372.5배에 달한다.

전자파흡수율 상위 50개 모델은 주로 2009~2011년 출시된 구형폰이나 알뜰폰 등이었다. 

2위를 차지한 디자이어팝(PC49100)은 대만 휴대폰 제조사인 HTC가 2010년에 출시한 모델이다. 3위 인포마크의 키즈폰 준(IF-W509S)은 지난해 7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이후 수십만대가 팔렸다. 키즈폰인데도 불구  전자파흡수율이 1.46W/kg로  국내 기준치(1.6W/kg)에 매우 근접하다.

인포마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키즈폰 준의 전자파흡수율이 높다고 보도돼 정정보도를 한 적이 있다"며 "손목시계나 목걸이 형태로 사용되는데 귀에 대고 사용하는 휴대폰과 같은 측정방법을 사용해  실제보다 수치가 더 높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품을 직접 머리에 대고 사용하는게 아니라 손목 등에서 20~30cm떨어져 사용하기 때문에  전자파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4~5위는 일본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0미니(E10i)와 중국 TCL의 OT918로 몇 년 전에 출시된 구형폰이다. 6~10위도 2010년~2012년에 출시된 모델들이다.


한편 정부는 귀에 근접하게 사용하는 휴대폰 등에 전자파흡수율 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8월2일부터 전자파등급제도가 시행됐다. 이전에 인증받은 제품은 등급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1등급은 최대 SAR값이 0.8W/kg 이하다. 2등급은 0.8W/kg초과 1.6W/kg이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