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렌터카 사업 순항...3위 자리 넘본다

2015-09-03     김건우 기자

SK네트웍스(대표 문종훈)가 패션과 면세점과 함께 '3대 신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렌터카 사업'이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말까지 차량 보유대수를 5만 대까지 늘릴 계획을 밝히며 렌터카 업계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현재 업계 1위는 KT렌탈에서 이름을 바꾼 롯데렌탈이고 2위는 AJ렌터카, 3위는 장기렌터카 및 리스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캐피탈(대표 정태영)이다.

전국 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SK네트웍스의 렌터카 보유대수는 4만1천여 대다.

점유율 8.3%로 4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경쟁사들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스피드 메이트 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렌터카 부문을 에너지 및 자동차 사업 부문 내 렌터카 사업본부로 격상시키면서 집중 육성하기 시작한 것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차량 보유대수는 지난해 2분기 2만6천여 대에서 올해 2분기 4만1천여 대로 1만5천대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6.5%에서 8.3%로 급등했다.

SK네트웍스에 시장을 잠식 당한 경쟁사들의 점유율은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업계 3위 현대캐피탈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지난 해 2분기 기준 두 회사의 차량 보유대수 격차는 1만3천여 대에 달했지만 1년 만에 4천700여 대로 줄었다.

SK네트웍스는 올 초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렌터카 사업을 자체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렌터카 사업에 집중 투자했다.

롯데렌탈 인수전이 시작되기 전이었던 작년 10월 1천7000억 원에 이어 올해 7월까지 79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면서 1년 간 약 2천500억 원을 렌터카 구입 비용으로 쏟아부었다.

렌터카 사업 외형이 커지면서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해 3분기 이후 렌터카 사업 매출은 4분기 연속 상승했는데 올해 2분기에는 820억 원을 벌어들여 렌터카 부문 역대 최다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SK네트웍스의 '카비즈 사업'에서 가장 많은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GM딜러쉽 사업이 최근 계약해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렌터카 사업의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인 스피드모터스를 통해 호남에서 쉐보레와 캐딜락 차량 판매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국지엠 측에서 올해를 끝으로 계약해지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자회사인 스피드모터스가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대응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