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걱정없이 우리아이에게 줄 수있는 키즈폰은?

2015-09-11     윤주애, 김건우 기자
통신 3사가 선보인 키즈폰 단말기 중 'T키즈폰 준'의 전자파흡수율(SAR) 수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사는 웨어러블 기기인만큼 일반 스마트폰(휴대폰)과 다른 방식으로 측정하면 수치가 크게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9일 국립전파연구원 등에 따르면 키즈폰 단말기 7개 중 전자파흡수율이 가장 높은 모델은 인포마크의 'T키즈폰 준(모델명 IF-W509S)'으로 1.46W/kg을 기록했다. 이어 셀리지온의 U안심 알리미 단말기(CPT-1000), 인포마크의 T키즈폰 준2(IF-W510S), 커널아이가 제조한 프로기(ITJ-WK100S) 등의 순이었다. 전자파흡수율 랭킹 1~4위는 SK텔레콤 개통폰들이다.


KT가 지난 7월 출시한 '올레똑똑(wdul-kt001-f)'은 전자파흡수율이 1.14W/kg으로 조사됐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키즈온 2개 모델은 1W/kg을 밑돌았다.

전자파흡수율은 적을수록 위험이 줄어든다. 정부는 전자파흡수율 값이 1.6W/kg을 초과한 단말기 유통을 금지시키고 있다. 전자파에 대한 인체안전기준이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전자파흡수율이 낮은 키즈온의 경우 단종된 상태라 가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키즈폰을 개통하려는 소비자들은 SK텔레콤과 KT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 KT의 키즈폰 '올레똑똑' 홍보사진

인포마크 측은 자사 제품이 시중에 유통중인 키즈폰 중 전자파흡수율이 가장 높다는 지적에 대해 '측정방법에 따라 다르다'고 해명했다. 몸체(바디) 기준으로 전자파흡수율을 측정하면 채 0.01W/kg에도 못미친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작년에도 T키즈폰 준의 전자파흡수율 수치가 높다는 기사가 나와 정정보도를 했었다"며 "T키즈폰 준은 손목시계처럼 차거나 목걸이로 착용하기 때문에 귀(머리)에 대고 통화하는 휴대폰과는 측정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셀리지온의 제품은 목걸이로만 착용할 수 있다. 다른 회사의 키즈폰들은 목걸이 또는 손목시계 2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셀리지온 관계자는 "국립전파연구원 공개자료는 머리에 대는 방식으로 측정된 수치"라며 "키즈폰은 크기도 작고 목걸이처럼 차는 방식이어서 몸체에 대한 방식으로 수치를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즈폰은 일반 휴대폰보다 기능이 제한적이다. 사용자가 대부분 유아나 어린이여서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추적하거나 전화나 문자 수신 등 단순기능만 넣기 때문이다. 액정 크기가 작고 사용빈도도  낮은 편이어서 휴대폰보다 키즈폰의 전자파 영향력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안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성인보다 아이들은 신체가 미성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자파 영향을 더 받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휴대폰이나 키즈폰 등 전자파가 발생되는 제품을 신체에서 멀리 떨어뜨려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