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하반기 신규채용 확대...회장님 연봉 반납 효과?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면서 주요 은행에서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주회사 수장들이 연봉을 30% 가량 반납하면서 일자리 창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해보다 약 1.7배 많은 신규 인력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은 정규직을 올 상반기 215명에 이어 올 하반기에 35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신규 채용인원은 565명으로 지난해 연간 채용 규모인 360명 보다 5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1천122명이 나가면서 신입직원을 채용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계약직인 파트타이머를 200여명 가량 채용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채용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직원 채용 규모는 총 865명으로 전년(360명) 대비 2.4배 증가하게 된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은 정규직 채용은 전년보다 축소됐지만 경력단절 여성 등 계약직 채용을 늘린다. 정규직은 상반기 160명에 이어 올 하반기에 200명, 총 360명을 뽑는다. 이는 지난해 정규직 410명을 뽑은 것보다 50명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경력단절여성을 포함한 계약직은 170명에서 440명으로 270명(2.6배)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규직과 계약직을 포함한 총 직원수는 580명에서 800명으로 1.4배 증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은 정규직과 계약직 채용 총인원이 지난해 618명에서 올해 1천50명으로 1.7배 늘어난다.
일반 직원은 상반기 144명에 이어 하반기에 230명을 채용해 총 374명이 된다. 지난해 300명을 채용한 것 보다 늘어난 수치다.
경력단절여성 등 시간선택제 RS는 220명에서 281명으로 늘린다. 특성화고 출신은 38명에서 90명으로 늘리고 장해보훈 직원은 60명에서 80명으로 늘린다.
이외에도 계약직으로 분류되는 시간 선택제 전담관리직을 지난해에는 채용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22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은행들이 채용을 늘리는 것은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및 경력단절 여성 고용 과제를 해결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통합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한 KEB하나은행(행장 함영구)은 올 하반기에 작년보다 많은 규모의 직원 채용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규모인 115명보다 많은 규모로 하반기 채용을 계획 중이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고 조만간 논의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은 연봉의 30%를 반납하고 신규채용 확대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수장들의 연봉반납 행보는 확산되고 있는 추세여서 채용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성세환 BNK금융 회장(부산), 박인규 DGB금융 회장(대구), 김한 JB금융 회장(전북) 등 지방 금융지주 회장들도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연봉의 20%를 반납하는데 동참하기로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