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면도기, '리퍼비시 AS' 안내도 없이 팔아
2015-09-09 안형일 기자
브라운 브랜드 면도기를 구입할 소비자라면 기기 고장 시 수리가 가능한 제품인 지 여부를 사전에 꼼꼼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퍼는 반품됐거나 일부 수리한 리퍼비시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서비스의 줄임말이다.
인천에 거주 중인 김 모(남)씨는 최근 브라운 쿨텍 면도기가 자동으로 켜지고 방전될 때까지 꺼지지 않는 고장으로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애초에 분해가 안 되는 제품이라 수리가 불가능해 리퍼만 가능한데 1년 무상보증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
김 씨는 “2013년 말 20만 원에 샀는데 리퍼 비용이 15만 원이라고 안내 받았다”며 “고장 나면 새 것 사라는 이야기인데 구입 당시 이런 점을 알았다면 다른 제품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브라운 면도기 홈페이지 '제품 설명 및 유지관리 요령'과 쿨텍 사용설명서 등에는 '고장 시 AS가 리퍼로 진행된다'는 안내가 전혀 없다.
이에 대해 한국P&G 관계자는 “쿨텍과 시리즈1 제품 등은 내부 설계 상 수리를 할 경우 2차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제품 교환을 해주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고지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P&G 측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소비자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최근 제품의 잔존가치에 따라 리퍼 비용의 일부를 환불하는 정책을 새롭게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면도기 감가상각 기간은 3년”이라며 “지난 주 부터 쿨텍 등 리퍼 대상 제품으로 1년의 무상 기간이 지났고 구입 3년 이내 면도기에 한해 리퍼 비용을 잔존기간에 따라 환불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