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1인당 매출·순이익 '급감'...그래도 노조는 '파업'
장기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가 경쟁사에 비해 직원 1인당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산 타이어 업체들은 중국산 저가타이어 공세와 타이어 수요 감소 등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타이어 3사의 직원 1인 당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 3억7천300만 원에서 3억4천200만 원으로 8.2% 감소했다. 액수로는 3천100만 원이 줄었다.
북미 시장에서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넥센타이어(대표 이현봉)는 1인당 매출이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한국타이어(대표 서승화)는 1인당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7% 줄었지만 금액이 4억4천200만 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3억5천만 원에서 3억700만 원으로 12.4%나 감소했다. 금액으로도 4천300만 원이 줄어 타이어 3사 중 가장 많은 액수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금호타이어는 작년 상반기 대비 글로벌 전 지역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은 4천770억 원에서 4천580억 원으로 4%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북미(-12.5%)와 유럽(-21.4%)시장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직원 1인 당 순이익은 더욱 심각하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 당 순이익은 45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73.7%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는 10.9% 감소했고 넥센타이어는 오히려 0.9% 증가하면서 생산성이 향상됐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8월 11일부터의 4일 간 부분파업에 이어 8월 17일부터 9월6일까지 21일 째 전면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매출 피해는 890억 원, 직원들의 무노동 무임금 손실액도 1인 당 평균 250만 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사측은 지난 6일부터 광주·곡성·평택 공장을 폐쇄하며 강경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사측은 ▲일당 2천950원 정액 인상(4.6% 인상)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 원 지급 ▲2015년 성과배분 ▲무주택 융자 금액 상향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일시금 지급액 상향 및 수당신설 등을 요구하는 등 노사 간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핵심 쟁점으로 노조 측은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내년 교섭에서 재협의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내년 시행을 이번 교섭에서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0일 오후부터 양 측의 교섭이 예정돼있으며 좋은 결과로 조속히 마무리 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노조설립 53년 만에 최초 파업위기를 맞았던 한국타이어는 지난 8일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넥센타이어는 창사 이래 23년 간 노사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