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위장 중국산 짝퉁명품 수입조직 검거
해외직구로 위장해 국내에 2천억 원대의 짝퉁 명품을 유통시킨 일당이 검거됐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1일 역대 최대 규모인 2천232억 원대의 짝퉁 명품을 불법 반입해 유통‧판매한 범죄조직 일당을 전원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세관 공무원의 비호와 묵인 아래 중국산 위조 명품 가방, 지갑 등 15만6천500여 점(시가 2천232억 원 상당)을 불법 반입해 해외 관광객들의 쇼핑명소인 동대문, 이태원, 남대문 일대의 중간 판매상에 유통시켰다.
이들은 중국 측 짝퉁 공급책으로부터 도용된 개인정보 2만9천여 건을 이메일로 받은 다음, 마치 개인 소비자가 해외 직구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처럼 위장해 허위 통관신고를 하고, 위조 명품을 국내로 반입했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중국 공급책으로부터 중국산 위조 명품 신발 및 의류 1만8천500점(시가 76억 원 상당)을 경기도 양주 야산 비밀 창고에 보관하면서 동대문시장과 강남역 일대 소매상 등을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판매해 7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피의자들은 국내 개인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 전자상거래 방법으로 상품을 구매할 경우, 세관 수입 통관 신고 시 구매자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가 기재된 운송장만 검사하는 ‘수입 통관 절차 간소화 제도’를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추석을 앞두고 중국산 짝퉁 명품을 불법 반입해 정품으로 가장, 정품 가격 대비 70~80% 가격으로 대량 유통시켰다.
이들의 중국산 짝퉁 명품 불법 반입·유통 범행은, 세관의 현직 공무원의 비호와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했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세관공무원이 피의자들에게 개인정보를 도용해 해외 직구를 한 것처럼 속이는 수법을 직접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추석 명절을 맞이해 불법으로 수입된 중국산 짝퉁 해외 명품들이 정품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