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채 사용하는 향수에 부유물 둥둥, 뿌려도 될까?
2015-09-23 안형일 기자
밀폐된 채 사용하는 향수에서도 이물이 생기거나 변질될 수 있어 사용 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천연 원료로 만들었다는 유명브랜드 향수에서 이물을 발견한 소비자가 "밀폐된 채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사용 중 혼입될 수 없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업체 측은 방부제 사용량을 줄인 탓에 나타나는 자사 제품의 특성으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명했다.
부산광역시 사상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6월 더바디샵에서 '화이트머스크 오 드' 향수를 3만6천 원에 구입했다. 자스민과 백합 등의 꽃향이 조화롭고 특히 천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자극적이지 않은 것이 맘에 들었다고.
구입 후 한두 차례 사용하고 가을에 더 어울리겠다 싶어 화장대에 진열해 놨었다는 이 씨. 9월에 들어서자 부쩍 선선해진 날씨에 문득 향수가 생각났다.
그러나 사용하기 위해 집어 든 향수병 안에 불순물이 떠있었고 밝은 빛에 비춰보자 누런색의 이물질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제조사 측에 불량제품이 아니냐고 따지자 "천연 성분이라 문제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찝찝한 마음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구입 후 한 달이 지나 불가하다고 잘랐다.
이 씨는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그동안 천연성분 제품들을 많이 구입해 사용해 봤지만 이렇게 이물질이 떠다니는 것은 처음 본다"며 "인체에 무해하더라도 피부에 바로 사용하는 제품인데 꺼림칙한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바디샵 관계자는 "천연 성분을 주원료로 하는 것이 브랜드 콘셉트다 보니 종종 이런 문의가 접수되곤 한다"며 "자사 제품은 영국 본사에서 생산돼 국내에 들어오는데 각 제품에 들어가는 방부제가 국내 식약처 기준치의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간혹 성분이 분리되거나 뭉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두고 소비자들이 품질 상의 문제로 오해하기도 한다"며 "일반적인 상황은 구입 후 한 달 이내로 환불이 가능하고 유통기한 이내로는 교환이 가능하지만 이경우 즉시 교환, 환불 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