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현금이 필요할 때, ATM인출보다 환전이 유리

2015-10-13     손강훈 기자

서울 강남구의 김 모(남) 씨는 지난 8월28일 여행차 떠난 프랑스에서 경비가 부족해 체크카드를 통해 1천 유로를 인출했다. 환율과 인출ATM 수수료를 포함해 135만8천490원 정도가 인출될 것이라 생각했던 김 씨의 예상과 달리 그보다 많은 139만1천362원이었다. 김 씨는 "대체 어떤 명목으로 4만 원 가량의 비용이 더 나간 건 줄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해외여행 중 현지에서 현금을 써야 할 계획이 있다면 미리 환전해 갈 것인지,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을 것인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각 종 수수료에 따라 비용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예금 인출 시 글로벌 ATM 수수료, 매입사 브랜드 수수료, 해외이용 수수료 등 3가지가 부과된다.

글로벌 ATM 수수료의 경우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ATM 수수료와 매입사 브랜드 수수료로 인출금액에 1%가 각각 부과된다. 해외이용 수수료는 인출금액에 상관없이 3달러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100달러를 인출한다면 글로벌 ATM 수수료, 매입사 수수료, 해외이용 수수료를 합친 105달러가 인출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10월6일 환율기준에 적용하면 12만2천724원이다.(글로벌 ATM 수수료 1% 적용. 적용되는 환율에 따라 금액 차이 발생)

만약 KEB하나은행을 통해 100달러를 환전하면 비용은 11만8천925원이 든다. 해외인출보다 4천 원 가량 저렴하다.

달러 이외의 통화를 인출하게 되면 수수료는 좀 더 복잡해진다. 매입사 수수료 때문이다.

보통 매입사는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이용하는데 이들의 기준 통화는 달러다. 인출금액이 달러가 아니라면 매입사 수수료는 달러로 변환돼 청구된다.

유럽에서 100유로를 인출했을 경우 위의 방식대로 계산된다면 인출금액은 102유로+3달러가 된다.

이것은 6일 환율기준으로 적용하면 13만3천726.08원(102유로)+3천506.40원(3달러)으로 총 비용은 13만7천232.48원이다.

하지만 실제 인출금액은 13만2천415.04원(101유로)+1천309.06원(매입사 수수료 1유로=1.12달러)+3천506.40원으로 13만7천230.5원이 된다.

유로의 환율이 달러보다 높기 때문에 약간의 이득을 봤지만 만약 반대의 경우라면 손해를 볼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100유로를 KEB하나은행을 통해 환전하면 비용은 13만3천712원이다. 달러와 마찬가지로 약 4천 원 가량 더 저렴하다.

인출금액이 커질수록 환전 했을 때와 비용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기 전 자신이 사용할 금액을 정확히 체크에 미리 환전해 가는 것이 좋다.

만약 환전한 금액이 다 떨어졌다면 신용카드로 비용을 지불(현지통화결제)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에 유리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