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신화 끝?...영원아웃도어 3분기도 적자 전망

2015-10-22     조윤주 기자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영원아웃도어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아웃도어 열풍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해온 영원아웃도어의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부증권은 영원아웃도어의 올 3분기 매출이 87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손실도 29억 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원아웃도어는 지난 2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줄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앞세워 고공성장을 했지만 최근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곡선이 확연히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수기인 4분기에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하더라도 예년만큼의 성장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동부증권은 영원아웃도어의 올 매출은 전년보다 800억 원가량 감소한 4천539억 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도 120억 원 줄어든 422억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을 기점으로 최근 3년간 영원아웃도어 실적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20%를 훌쩍 넘던 영업이익률도 2012년 10%대에 들어서더니 올해는 한자릿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및 장기불황 등 산업 전체의 악재와 더불어 아웃도어 업계 전체의 성장률 저하로 인해 상반기 매출에 다소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추동시즌에 대부분의 매출이 집중되는 아웃도어 업계의 상황을 고려하고 객관적 데이터인 백화점 매출 측면에서도 타사 대비 월등한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올 하반기 실적에 자신감을 보였다.


영원아웃도어는 이미 지나 2013년 블랙야크에 밀려 아웃도어 브랜드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네파, 밀레, K2코리아, 코오롱스포츠, 컬럼비아 등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내수 침체로 소비가 둔화되는 것도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변이 없는 한 영원아웃도어의 매출성장은 저조할 것”이라며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한계가 여실히 느껴져 영원아웃도어의 2015~2016년 실적 추정에도 좀 더 보수적인 가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원아웃도어도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의 대표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연령대와 구매 목적, 활동 특성 등에 따라 제품 라인업을 세분화해왔다. 아웃도어 최초로 키즈 라인과 캐주얼 라인인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을 론칭하며 아웃도어의 개념을 일상까지 폭넓게 확장시키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측은 "‘다이나믹 하이킹’시리즈를 통해 경등산화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을 선도해 왔던 것처럼,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니즈에 맞는 혁신적이고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갈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