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AIA, 보험규제 완화로 신상품 개발 박차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외국계 생보사들이 새 상품 개발에 팔을 걷고 나섰다.
외국 생보사들은 국내 보험사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규제완화에 힘입어 '차별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상품개발팀에서 리서치를 통해 연내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혁신적인 상품과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리서치, 본사 벤치마킹 등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라이나생명은 특화된 보험과 '업계 최초 특약'을 잇달아 도입해왔다.
지난 2006년 국내 최초의 무진단, 무심사 정기보험인 OK실버보험을 선보였고,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는 '더 큰 보장 실버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또 지난 2008년는 국내 최초로 치아보험을 내놓았고, 2011년에는 보험가입 거절대상이었던 고혈압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혈압OK보험을, 2012년에는 당뇨병, 고혈압 대상자도 가입 가능한 고령자 대상 암보험을 등장시켰다.
AIA생명도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보험료를 낮춘 보장성보험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AIA생명도 그간 업계 최초 보장을 내세운 상품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에 출시한 꼭 필요한 암보험(간편심사 암보험)은 유병자들의 가입문턱을 낮춘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유병자들의 암진단에 입원에 대한 보장을 추가한 상품이다.
2012년에는 간편심사 건강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AIA생명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고객들의 니즈를 상품에 반영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수용해 상품을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TM(텔레마케팅) 채널 판매비중이 높은 외국계 보험사들의 경우 3만 원 이상대의 보험료는 판매에도 부담을 느껴 대부분 저렴한 상품을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료가 낮은 만큼 보험금 지급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간편심사 보험의 경우 유병자를 포함한 소비자들이 쉽게 가입할 수는 있지만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는 비교적 까다로운 심사가 이뤄진다는 게 금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AIA생명의 지난해 보험금 부지급률(보험금 청구건 대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비율)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3.13%를 기록했다. 라이나생명 보험금 부지급률은 1.07%로 업계 평균인 0.97%를 웃돌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