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3분기 실적 선방...순이자마진 하락은 '고민'
신한금융그룹(회장 한동우)이 올 3분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 수익성 개선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1일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들어 9월까지 순이익이 1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천680억 원에 비해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 전문가들은 신한금융지주와 올해와 내년에 연간 2조3천억 원 안팎의 양호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3분기 NIM이 1.97%에 그치며 2분기 1.99%에 비해 2bp(1bp=0.01%) 하락한 것이 옥에 티다.
지난 2분기에 NIM이 전분기에 비해 12bp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크게 둔화됐지만 저금리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NIM은 지난해 1분기부터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기준금리 하락이 직격타를 날렸다.
실제로 신한금융그룹은 3분기 중 NIM이 지난해 2.29%에서 올해 1.97%로 하락했다. 그룹 순이익의 60% 가량을 올리는 신한은행의 NIM 하락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3분기 중 NIM이 지난해 1.76%에서 올해 1.48%로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NIM이 빠진 것인 사실이지만, 좀 더 신경써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 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컨콜에서 "비이자이익에서 숫자가 나와야 자본비율이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계속 경주할 수 있겠냐"고 질문했다.
임보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금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 NIM구조를 만들기 위해 투자이익 관련 장치가 대차대조표에 심어져 있다"며 "그룹이 자랑하고 싶은 것은 비이자이익으로 카드수익이 상당히 견조하게 올리고 있으며, 3년부터 소위 은행과 금융투자 BW, CIM 기반을 닦았던 터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순이익 5천215억 원을 기록했다. 비은행부문 순이익(8천743억 원)의 60%가 카드에서 나왔다. 신한금융그룹은 카드수익이 상당히 비탄력적이라며, 카드수익이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W, CIM은 쉽게 얘기하면 은행고객에게 자본시장을 연결해 수수료, 커미션, 기업의 투자수익까지 노리는 전략이다. 경쟁사들보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이 일찌감치 진출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1월부터 9월까지 신한카드 순이익이 2.7% 증가한 데 비해, 신한금융투자의 증가율은 112.6%나 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913억 원에서 올해 1천942억 원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신한금융지주에서 재무를 담당하는 전영교 상무는 "실물경제성장에 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출성장이 초과성장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부동산경기가 올해처럼 활황을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 상무는 "커머셜뱅크에 중요한 NIM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규모적으로 성장을 좀 낮추더라도 타겟시장별로 대출성장 마진을 확보하거나, 그동안 출혈이 조금 있었던 집단대출시장 등은 심사를 엄격히 해서 대출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주택담보대출보다 마진이 양호한 우량가계신용대출을 늘리는 전략들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중 우량신용대출액이 지난해 말 12조4천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13조8천억 원으로 11.3%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총액도 같은 기간동안 59조9천억 원에서 65조6천억 원으로 9.5% 늘렸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CFA는 "예상대로 NIM은 소폭 하락했지만, 대손비용이 전망보다 약 400억 원 적었고 유가증권매각이익도 약 1천억 원 이상 반영됐다"며 "3분기 영업실적이 양호한 수준이지만 4분기 중 예정된 기업구조조정 부담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