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의 혹, '코드 절상'은 무조건 사용자 과실?

이유 불문 유상수리...프리미엄 타이어만 무상교체 가능

2015-11-02     김건우 기자

# 광주광역시 서구에 사는 노 모(남)씨는 약 3만km 정도 탄 타이어에서 최근 '코드 절상'이 발생해 교체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구매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 구매점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었다. 제조사에서는 외부 충격에 의해 코드 절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무상 수리가 어렵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경쟁사 AS센터 측은 타이어 불량이 의심된다는 전혀 다른 진단결과를 내놨다. 노 씨는 "코드 절상은 무조건 운전자 과실을 탓하며 무상수리가 어렵다고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따름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타이어 옆면 일부가 볼록 솟아 오르는 '코드 절상(C.B.U, Cord Break Up)' 현상 때문에 당황해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코드 절상은 도로 연석이나 요철 등에 의해 타이어에 큰 외부충격이 가해져 타이어의 골격을 이루는 카카스 코드가 외부 충격으로 끊어 질 때 발생한다. 내부의 높은 공기압이 끊어진 부위를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타이어 옆면이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 코드 절상 현상의 타이어.

타이어 업계에서는 대체로 운전자 과실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지만 일부는 타이어 불량이나 외부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안전운행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발견 후 즉시 교체해야하지만 소비자 과실이 아닌 경우에도 유상으로 교체해야 해 제조사와 소비자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도로의 날카로운 물질이라던지 운전자도 모르는 미세한 충격에 의해 코드 절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공정상 하자가 아니라면 무상수리로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타이어 모델에 따라 무상교체 조건 달라...보증서 지참 필수

국내 주요 타이어 제조사들은 일부 프리미엄 타이어에 한해 '프리미엄 보증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코드 절상시 구매일로부터 2년 간 무상으로 교체해준다.

한국타이어(대표 서승화)는 '벤투스 S1 노블2', '벤투스 S1 에보2' 등 프리미엄 타이어 6종에 대해 사용자 과실로 코드절상이 발생하더라도 구입 후 2년 간 무상교체가 가능하다.

단 한국타이어 홈페이지에 제품을 등록하고 보증서를 제시한 경우에 한해서 코드 절상이 발생한 타이어만 교체해준다. 보증서를 갖고 있지 않거나 온라인 인증이 되지 않은 경우, 고의로 훼손을 한 흔적이 있고 마모율이 50%를 초과하면 불가능하다.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 역시 '프리미엄 무상보증제도'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타이어에 대해 코드 절상이 발생하더라도 구매 후 2년 이내에 무상 교체 받을 수 있다.

대상 제품군은 마제스티 솔루스, 솔루스 XC, 솔루스 Xpert 등 프리미엄 승용 타이어 10개 제품으로 한국타이어와 마찬가지로 보증서를 지참해야한다. 타이어프로 홈페이지를 제외한 온라인 구매 타이어는 해당되지 않으며 고의로 훼손한 경우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넥센타이어(대표 이현봉)도 '특별품질보증제도'에 속하는 5개 프리미엄 타이어에 한해 경쟁사와 같은 조건에서 사용자 과실에 의한 코드절상도 무상교체를 해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