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브리핑영업' 불완전판매 논란...금감원 긴급점검

2015-10-27     김문수 기자

금융당국이 생보사의 보험상품 ‘브리핑영업’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섰다. 대형대리점 등이 저축성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완전판매를 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KDB생명, 신한생명, KB생명, NH농협생명 등 지주 계열 보험사를 비롯해 모든 생명보험사의 ‘브리핑영업’에 대한 자체 점검을 하라는 내용의 지도공문을 보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일에는 감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관련 내용을 다시한번 전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대리점이나 설계사들이 지주 계열 보험회사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면서 상품 내용을 다르게 설명하는 등 허위·과장광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긴급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브리핑 영업이란 보험대리점 보험설계사들이 기업체 등을 방문해 수십명의 직원들을 모아놓고 보험 상품을 설명해 계약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브리핑영업은 기업강당, 어린이집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보험대리점 등이 브리핑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상품을 은행의 적금과 같은 원금 보장형 상품으로 오해하도록 설명해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신한생명 무배당 신한 저축플러스 연금보험 상품 등을 저축 상품이라며 비과세와 복리효과만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해당 보험사들에 브리핑 영업을 하는 보험대리점이 모집한 보험 계약에 대해 완전판매가 이뤄졌는지를 모니터링 하라고 지도했다.

이로 인해 신한생명은 금융당국의 지도에 따라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해피콜 등 완전판매 모니터링 강화에 돌입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법인대리점을 불시에 점검해 회사에서 모르는 내용의 자료가 나오면 즉시 조치하기로 했다”며 “설계사에 대한 모집정지, 대리점 법인과의 계약해지 등 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생명, KB생명도 자체점검에 나섰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완전판매를 위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불완전판매가 이뤄지는 겨우에는 영업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생명의 경우 완전판매 강화를 위해 GA와 계약할 때 브리핑을 주력으로 하는 곳과의 계약은 지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은 상시감시 결과 문제소지가 큰 보험사 및 상품을 중심으로 불시에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문제가 적발되면 허위·과장 광고로 보고, 중대한 위법이 있거나 법규위반 광고를 반복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의 제재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 상품을 설명회, 강연회 등에서 판매하는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며 “고수익, 고배당, 업계 최초 등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브리핑 영업현장을 점검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보험사 관계자는 “계약자를 많이 몰아올 수 있겠지만 설명이 부실하다보니 불완전판매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상시감시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