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DGB, 보험금지급률 생보사 '최고'
알리안츠생명(대표 이명재)의 보험금지급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업계 전체로는 올 상반기 보험금지급률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보험금지급률은 보험료 수익 대비 지급보험금으로 보험금지급률이 높을수록 보험사는 경영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22개 생명보험회사(교보라이프플래닛, IBK연금보험 제외)의 보험금지급률은 평균 49.45%로 지난해 상반기 51.02%에 비해 1.57%포인트 하락했다.
22개사 중 알리안츠생명 등 11개사는 50%를 웃돌았고 에이스생명(대표 이영호) 등 11개사는 50%를 밑돌았다.
알리안츠생명은 보험금지급률이 80.66%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보다 4.7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당사는 변액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절반 가량 비중을 차지한다"며 "통계는 일반계정만 포함된 것으로 일반계정 보험료가 줄어들면서 높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험금지급률이 높다는 것은 일정 기간 동안 계약자에게 받은 돈에 비해 지급된 보험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급지급률이 높은 것은 영업으로 거둬들인 보험료보다 소비자들에게 지급된 보험금이 많은 것”이라며 “예측한 위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서 경영되는 게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권인 교보생명(대표 신창재)과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은 60%대 지급률을 나타냈다. KB생명(대표 신용길), NH농협생명(대표 김용복), 동부생명(대표 이성택), 삼성생명(대표 김창수), 동양생명(대표 구한서), 미래에셋생명(대표 최현만) 등 7개사는 보험금지급률이 50%를 웃돌았다.
AIA생명(대표 다니엘 코스텔로), 현대라이프생명(대표 이주혁) 등 11개사는 지급률이 50% 미만이었다.
현대라이프는 46.34%로 작년 상반기 대비 24.09% 떨어졌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 제로보험만 팔다가 올해 종신보험 등 판매하는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수입보험료가 늘었다”며 “보험료가 많이 들어오면서 지급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현대라이프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 54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천381억 원으로 증가했다.
흥국생명(대표 김주윤), 신한생명(대표 이성락)은 40%대 지급률을 기록했다. 라이나생명(대표 홍봉성), PCA생명(대표 김영진), ING생명(대표 정문국), 하나생명(대표 김인환), 메트라이프생명(대표 데미언 그린), 푸르덴셜생명(대표 커티스 장)은 보험금지급률이 30%대였다.
에이스생명은 22.89%로 보험금지급률이 가장 낮았다.
에이스생명 관계자는 "보험 가입이 늘어난데 비해 보험금 지급규모는 크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험금 지급률은 실제 보험청구에 대한 보험금지급 규모는 알 수가 없어 단순한 경영효율성 지표로만 사용된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얼마나 제대로 지급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띠라 금융당국은 실제 보험금 청구건수(금액)에 대한 보험금 지급건수(금액)를 나타내는 ‘보험금지급률’을 공시토록 하는 규정을 고치기로 하고 이를 이달중에 입법 예고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보험금지급률은 소비자 입장이 아닌 보험사 입장에서 해석할 수 있는데 내년에는 보험금지급률을 통해 소비자들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얼마나 잘 이뤄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