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의 CJ헬로비전 인수, 방송통신 시장 장악이다" 비판
KT(회장 황창규)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궁극적으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독점을 확대해 공정경쟁을 훼손하고 시장을 황폐화시킨다는 것이 골자다.
KT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인수가 그간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경쟁 활성화, 공정경쟁 및 방송통신산업 육성정책과 배치된다"며 "플랫폼 1위 사업자와 콘텐츠 1위 사업자의 상호 지분 보유는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을 저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낮춘다"고 밝혔다.
◆유·무선에 이어 방송까지 장악, 유선방송산업 고사 우려
KT는 우선 무선지배력의 유선방송으로 전이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KT 입장에서는 SK텔레콤(무선)과 SK브로드밴드(유선), CJ헬로비전(케이블)의 조합은 현재 결합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에 충분히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SK텔레콤의 무선 지배력은 유선시장에 지속 전이돼왔으며 SK텔레콤이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 하나로통신 인수로 유·무선 사업 지배력을 넓혀왔고 이번 CJ헬로비전 인수로 방송부문까지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방송 시장에서도 SKT의 지배력이 확대되며 유선에 이어 유료 방송 서비스까지 무선의 끼어 팔기 상품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SK텔레콤의 인수가 방송의 공공성 훼손 및 유선방송산업의 고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역방송국(SO)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이 전체 78개 중 23개 구역에서 SK그룹의 유료방송 점유율이 60%를 넘게되면서 지역 보도채널을 활용하게돼 방송의 공공성이 심각하게 위협 받는다는 입장이다.
또한 유선방송산업 고사가 불가피하며 관련 산업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미디어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로막는다고 덧붙였다.
◆ 알뜰폰 육성 사업과 배치, 무선 점유율 사수를 위한 무리한 인수
또한 KT는 CJ헬로비전이 알뜰폰 1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기조와도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자회사 SK텔링크도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어 이번 인수를 통해 알뜰폰 1·2위 사업자를 독식하게돼 알뜰폰 시장에서의 건전한 경쟁이 어렵다는 주장.
이는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과도 반대되고 SK그룹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알뜰폰 가입자가 60% 이상을 차지하게돼 이통시장의 SK텔레콤 지배력이 알뜰폰까지 전이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KT 측은 이번 인수가 SK텔레콤의 무선시장 점유율 50% 사수를 위한 무리한 인수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