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손보사, 밑지는 장사?...합산비율 100% 초과

2015-11-04     김문수 기자

국내 5대 손해보험사의 손해율과 사업비율 합계가 10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입자에게 거둬들인 보험료보다 나간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5대 손보사 모두 지난해에 비해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계치인 합산비율이 상승했고 KB손해보험(대표 김병헌)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말까지 합산비율은 106.3%로 5대 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손해율이 87.9%, 사업비율이 18.4%였다. 사업비율은 지난해 3분기(18.6%)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일반보험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전년 같은기간(86.3%) 대비 1.6%포인트 증가한 탓이다.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는 106%로 뒤를 이었다. 손해율 84.4%, 사업비율 21.6%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포인트, 1.5%포인트 높아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올 상반기 희망퇴직 관련 인건비가 포함되면서 사업비가 늘었고 그로인해 합산비율이 올랐다”며 “장기 손해율이 0.7%포인트 높아진 게 손해율 악화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이 104.1%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해상은 손해율 86.5%, 사업비율 17.6%를 기록했다. 사업비율이 지난해 3분기(18.4%)보다 낮아진데 비해 손해율이 지난해 3분기(85.8%)보다 높아졌다. 현대해상은 실손의료보험으로 인한 장기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합산비율에 영향을 줬다.

동부화재(대표 김정남)는 합산비율이 102.9%를 기록했다. 손해율 85.7%, 사업비율 17.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합산비율이 0.0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일반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3분기 94.5%에서 올해 3분기 99.3%로 4.8%포인트 높아진 게 영향을 줬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손해율은 0.2%포인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0.5%포인트 낮아졌다.

삼성화재(대표 안민수)의 경우 손해율 84.2%, 사업비율 18.3%로 합산비율이 102.5%로 가장 낮았다.삼성화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손해율이 0.67%포인트 개선됐지만 사업비율이 0.72%포인트 높아지면서 합산비율이 0.05%포인트 올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언더라이팅 강화와 사업비 관리 등을 통해 낮은 합산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