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8분기 만에 영업흑자 눈앞...수출회복은 숙제

2015-11-09     김건우 기자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가 소형 SUV 티볼리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8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3분기 매출 8천195억 원, 영업적자 3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 이상 늘었고 영업적자는 전분기 199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 쌍용자동차 분기 별 영업이익 현황(단위: 백만 원)

쌍용차는 2013년 4분기 영업흑자 47억 원을 기록한 뒤로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통상임금 합의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연간 기준 영업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올해 1분기에는 러시아 시장 수출이 중단되면서 무려 342억 원의 분기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티볼리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2분기부터 영업적자 폭은 크게 줄었다. 티볼리는 올해 4월 이후 6개월 연속 월 3천 대 이상 판매됐고 7월부터는 디젤 모델도 선보이면서 지난 달 처음으로 월 내수판매 5천 대를 돌파했다.

▲ 올해 쌍용차의 효자 모델로 등극한 소형 SUV '티볼리'
쌍용차는 3분기까지 6만9천243대를 판매하며 지난 해 전체 내수실적(6만9천36대)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상승세가 이어지자 쌍용차는 올해 내수 판매목표를 10만 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티볼리 뿐만 아니라 코란도C, 렉스턴 W, 코란도 투리스모는 유로6 대응 모델로 전환을 마쳤고 상용차로 분류된 코란도스포츠는 연말까지 유로5 모델을 판매할 수 있어 내수 시장에서 걸림돌은 없다. 

특히 자동차 업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있어 향후 내수 실적 전망도 밝다. 개소세 인하 및 연말 프로모션 효과를 감안하면 4분기에는 분기 영업흑자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쌍용차의 3분기 영업손실은 36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자동차 시장 특성 상 4분기가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연말에는 8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점은 고민이다. 올해 4분기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라도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 물량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현재 국산차 5개 사 중 수출보다 내수 물량이 많은 업체는 쌍용차가 유일하다.
▲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내수 실적과 달리 수출 실적은 올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단위: 대)
티볼리가 서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연간 3만 대에 달하던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고 중국 시장도 높은 관세와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생산 물량의 한계로 수출보다는 내수 물량쪽으로 비중을 두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은 로컬 브랜드의 저가 공세 등 우호적이지 못한 환경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서유럽 시장에서 티볼리를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