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1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도 '으뜸'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가 5대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손해율을 낮추며 수익성을 제고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5대 손보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손해율은 수입보험료 가운데 보험금으로 지급된 금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통상 75~78%를 적정수준으로 본다.
메리츠화재의 올들어 3분기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3%로 5대 손보사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가 끼어 있던 지난 9월 손해율이 99.4%로 치솟으면서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다만 지난해 1-3분기에 비해서는 손해율이 0.9%포인트 하락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명절 기간에 발생한 차량사고로 인해 손해율이 더 높아졌다”며 “최근 보험 가입심사(언더라이팅) 강화 등 손해율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손해율 악화가 지속되자 메리츠화재는 지난 9월 말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8.8% 올린데 이어 이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9% 인상했다.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이 87.8%로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때 손해율이 1.7%포인트 높아졌다. 보험사기 적발에 힘쓰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현대해상 측의 설명이다.
동부화재(대표 김정남)는 86.6%, KB손보(대표 김병헌)는 86.4%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손해율이 개선됐다.
KB손보의 경우 이달 중 자동차보험에 대물가입금액 확장특약을 신설해 판매키로 하면서 손해율 개선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약 제도 도입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대물배상 의무가입 한도인 1천만 원을 초과해 가입액을 늘리려면 해당 특약을 반드시 가입해야한다. 대물배상(상대방 차량 피해발생시 보상) 의무가입금액은 1천만 원이지만 외제차 등 고가차량이 늘어 대물한도 1억 원 이상 가입자가 95%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손해율이 80.5%로 지난해 3분기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5대 손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손해율이 타사 대비 낮지만 70%대의 적정 수준으로 내리기 위해 관리를 하고 있다”며 “자사에서도 대물가입금액 확장특약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손해율 개선을 위해 보험 가입심사를 강화하면서 공동인수 건수가 늘고 있다”며 “중소형 보험사들이 직접적으로 보험료를 올리는 것과 달리 대형사들은 특약 신설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보험료를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