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태 행장의 뚝심경영 "상품설계부터 소비자 의견 반영"
2015-11-19 윤주애 기자
금융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신상품이 출시됐고, 조만간 두번째 작품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행장은 18일 서울 송파구의 한 식당에서 소비자 10명을 만나 '제2기 프로슈머단'으로 위촉했다. 지난해 10월16일 '제1기 프로슈머단'이 발대식을 가진데 이어 두 번째 시도다.
이 행장은 "한 해 동안 수고해주신 1기 단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새롭게 참여해주신 2기 단원들께서는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가감 없이 들려줘, 내년 새로운 출발을 앞둔 수협은행의 초석으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2기 프로슈머단 임기는 2016년말까지다. 수협은행은 매년 프로슈머단을 구성해 상품 개발이나 영업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할 방침이다.
프로슈머단은 ▲영업점별 마케팅 활성화 아이디어 제시 ▲신상품 아이디어 제시 ▲분기별 테마상품 모니터링 ▲불합리한 금융제도 관행 및 금융소비자의 이익제고 위한 모니터링 ▲기타 금융소비자의 의견 제시 및 모니터링 등을 수행한다.
수협은행은 수년 전부터 프로슈머단의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기획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프로슈머단은 이 행장의 결단이 없었으면 만들어질 수 없었다. 수협은행이 공적자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관리나 예산 등에서 운신의 폭이 넓지 않아서다.
그러나 이 행장은 지난해 오프라인 프로슈머단을 구성했고, 올해는 온라인 프로슈머단인 Sh-디지털프로슈머단을 구성해 활동하도록 지시했다.
수협은행의 경우 행장 직속으로 준법감시인이 소비자보호 업무를 총괄하는 CCO를 겸직하고 있다. 어준선 CCO는 프로슈머단을 운영하는 고객만족단(단장 임연숙)을 총괄하고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준법지원실에서 소비자 업무를 해왔지만 별도의 팀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지난해 1월 고객만족단이 신설되면서 고객 민원과 소비자보호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프라인 프로슈머단은 분기 1회 정례모임을 갖고, 밴드 등으로 수시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수시 모임도 갖는 등 상당히 팀웍을 갖고 있다"며 "제1기 프로슈머 10명 중 7명이 2기에 합류하면서 연속성도 가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수협은행은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디지탈 프로슈머단과 별도로 오프라인을 운영해 상품 설계부터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솔직히 상품개발 담당 부서에서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는게 번거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출시된 '편의점대출' 상품은 프로슈머단 의견이 전격 반영됐다. 이 상품은 편의점 사업자가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는 것을 도와준다. 수협은행은 프로슈머단 의견이 반영된 카드 신상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11월 중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실무진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