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임원인사 '임박'...'감원·문책' 불가피할 듯
조선업계의 임원인사가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적자 사태로 각사마다 인적 구조조정이 대규모로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임원에 대해서도 문책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대표이사 최길선), 삼성중공업(대표이사 박대영),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 등 조선3사는 11~12월 중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달 말, 삼성중공업은 다음 달 초, 대우조선해양은 다음 달 말께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연말 임원인사 분위기는 어느 해보다 무겁다. 올해 사상최대 적자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3분기까지 누계 영업손실은 1조2천600억 원에 이른다. 삼성중공업도 3분기까지 1조 5천58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까지 4조3천억 원이라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조선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대규모 감원을 진행 중이다. 조선 3사는 고참급 부장과 임원들을 중심으로 퇴직을 유도 중이다. 임원 숫자를 크게 줄일 예정이어서 신규 승진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임원의 31%를 감축 중이다. 지난 7월 임원인사를 시행하며 대대적인 체제전환에 나섰지만 이례적으로 연말까지 두번 임원인사를 진행한다.
삼성중공업은 임원 30% 감축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고, 대우조선은 부장이상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2명으로 줄였는데 여기서 더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누가 임원 승진하게 될지, 또 누가 탈락할지 얘기가 오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임원들은 사내모임을 자제하면서 조용히 맡은 바 할 일만 하는 분위기다.
조선업체의 한 임원은 "말하기 매우 곤란하지만 자리만 버티고 있어도 다행이라는 인식들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