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강의 담긴 태블릿, 고장나면 대책 없어
2015-11-23 조윤주 기자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조 모(여)씨도 외국어 강의가 담긴 태블릿기기를 구매했지만 기기가 고장 나는 바람에 무용지물이 됐다.
지난 9월 외국어강의가 담긴 태블릿기기를 구입했다는 조 씨. 다른 종류의 태블릿기기들을 갖고 있었지만 강의자료 구매 시 외국어 강의가 담긴 맞춤형 태블릿기기가 필수 구매사항이라 추가 구입해야 했다.
한 달 반쯤 사용하다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고장난 태블릿기기를 가지고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서비스센터에서는 훼손이 심해 수리비가 30만 원이 넘는다며 고치지 않는 편이 낫다고 권했다.
비록 태블릿기기는 고장 났지만 외국어 강의 자료라도 구할까 싶어 해당업체에 차선책 마련을 요구한 조 씨. 그가 소유한 다른 태블릿에 강의 자료를 저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해당 강의는 구매한 기기에서만 볼 수 있으며 다른 기기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것.
조 씨는 “이번에는 비용을 들여 고친다 하더라도 또 고장 나면 그때는 어떡하냐”며 “외국어 강의라고 판매해놓고 기기가 고장날 경우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이 제품은 특정 태블릿기기와 연결된 전용 상품이기 때문에 다른 기기와는 호환성 문제도 있다”고 주장하며 “다른 기기에도 외국어강의 구동이 가능하면 컨텐츠 유포의 위험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