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투싼은 '종료', 티볼리는 '이번주' 마감
'계약'이 아닌 '출고'를 기준으로 적용...일부 모델 기간 연장
2015-11-26 김건우 기자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를 30% 인하했지만 일부 차종은 생산 적체에 시달리면서 당장 계약해도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소세 인하 혜택 조건이 올해 말까지 '계약'이 아닌 '출고'를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계약하더라도 차량이 내년에 출고된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셈이다.
◆ 투싼·쏘렌토·임팔라는 불가능, 스포티지·티볼리도 간당간당
국산차 중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올 뉴 쏘렌토'는 지금 계약해도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지금 계약해도 차량을 인도 받는데까지 최대 2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기아차 올 뉴 카니발(7인승)과 신형 스포티지는 트림과 색상에 따라 연내 출고 가능여부가 다르다. 이 차종은 구입 전 대리점을 통해 연내 인도 가능 여부를 반드시 문의해야 한다.
전량을 미국 GM(제너럴모터스)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수입하고 있는 임팔라는 현재까지 총 1만 대 이상이 계약됐지만 출고 대수는 월 1천500대 이상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 모두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쌍용차 '티볼리'는 사실상 이번주 계약까지 연내 출고가 가능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티볼리는 현재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코란도 C와 혼류 생산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 물량도 함께 만들고 있어 내수 시장 수요에 맞게 즉시 공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이번주까지의 계약을 올해 출고 가능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면서 "코란도C와 혼류생산을 하고 있어 물량을 무작정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주말 특근 등으로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쏘나타, K5, 아반떼 등 승용 모델은 여유롭다. 수출물량이 적어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여력이 넉넉해 대기 기간이 최대 1주일을 넘기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전 모델 모두 현재 계약하더라도 물량 수급이 원활해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QM3는 현재 대기기간이 2~3일에 불과하다.
◆ 수입차는 공급 사정따라, 국산차 일부 모델은 개소세 인하 혜택 연장
들쭉날쭉한 물량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특정 모델에 대한 개소세 인하 혜택 연장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은 다음 달 9일 사전계약분까지 출고일자 관계 없이 개소세 인하 혜택을 그대로 제공한다.
사전계약 첫 날 무려 4천300여 대가 사전계약을 마쳐 공급 차질이 우려됐지만 사전계약 기간에 계약한 고객들은 개소세 인하분이 반영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수입차 업계는 매 달 국내로 수입하는 물량이 제각각인 탓에 연내 출고 가능여부를 가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소세 인하 혜택이 출고 기준이기 때문에 계약을 하더라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물량 규모에 따라 인도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당 사 뿐만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는 매 달 물량이 어느정도 들어올지 예상할 수 없다"면서 "매장에서도 개소세 인하 혜택은 출고 기준이라는 점을 고객에게 안내 후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8월 자동차 구입 시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는 차 값의 5%에서 3.5%로 한시적 인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산 및 수입차 가격도 최대 수 백만원까지 인하된 바 있다.
현대차 '쏘나타 2.0 가솔린' 스마트 트림은 47만 원, '투싼 2.0 모던'은 49만 원 내렸으며 기아차 'K9 5.0 퀀텀'은 158만 원, 쌍용차 '티볼리 가솔린 LX'도 40만 원까지 차 값이 내려가 차급에 관련 없이 차 값이 내려갔다.
다만 애초 개소세가 부과되지 않는 경차 및 9인승 이상 승합차는 개소세 인하 혜택에서 제외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