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자동차 부품사업의 힘은 '토탈 솔루션'...계열사 고루 '포진'

2015-11-30     김국헌 기자

LG그룹(회장 구본무)이 자동차 부품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LG는 2016년 말부터 쉐보레 볼드EV(전기차)에 구동모터, 배터리팩, 전동 컴프레서,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 부품 11종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GM이 LG를 공급자로 선정한 것은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토탈솔루션이 가능한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LG전자(대표이사 구본준)는 AVN(Audio Video Navigation), 텔레매틱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인버터, 구동모터,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HUD 등 스마트카 부품 등을 공급할 수 있으며, LG화학(대표이사 박진수)은 전기차 배터리를, LG디스플레이(대표이사 한상범)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이웅범)은 차량용 센서, 마케라보듈, 헤드램프 등의 LED를, LG하우시스(오장수)는 경량화 제품 등 자동차소재 부품의 공급할 수 있다. 

GM 등 자동차회사 입장에서는 LG와의 핵심부품 일괄 공급계약을 통해 전기차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고, 여러 회사와 거래하면서 일어날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LG그룹이 GM에 공급할 자동차부품(자료=유진투자증권)

업계에서는 LG전자 VC사업부의 매출이 2014년 1조3천억원에서 올해 1조8천억원, 내년 2조3천억원, 2017년 3조원으로 고속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관련 부품에 대한 R&D 투자로 인해 당분간은 소폭의 적자를 보이겠지만 오는 2017~2018년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오랫동안 가전사업을 하면서 쌓아온 각 계열사들의 노하우가 자동차부품 사업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최상의 자동차부품 파트너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LG그룹이 단순한 자동차 부품의 공급이 아닌 계열사들과 힘을 합쳐 자동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