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슈퍼마켓' 열어보니...일부 상품·제한적 비교 '반쪽짜리'
2015-12-01 윤주애 기자
시판중인 상품 중 일부만 사이트에 등재됐고, 상품 나열도 보험료가 낮은 순서로 이뤄져 당초 취지대로 비교조차 매우 제한적이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개별 회사나 설계사에 추가적으로 문의해야 한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 사이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온라인 전용상품 등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선택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회사별 보험료와 보장내용 등을 비교할 수 있다.
사이버상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전용(CM) 보험상품과 은행 등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저축성 보험상품, 단독실손의료보험 상품은 의무적으로 '보험다모아'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 자동차보험, 보장성보험 등은 보험회사의 선택에 따라 추가적으로 등재할 수 있다.
30여개 보험사들이 200여개 상품 정보를 제공했다. 일부 상품은 가격을 비교하고 바로 회사 홈페이지로 연동돼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다.
단독실손의료보험의 경우 갱신형 1년 만기 1년납, 월납, 최초계약기준, 상해 1급(사무직 종사자 등), 보험나이 40세 남성이 입원비 5천만 원 한도와 통원비 30만 원(외래 20만 원.처방조제비 10만 원) 한도로 가입할 경우 46개 상품이 검색된다.
KB생명보험의 '무배당KB국민실손의료비보장보험' 표준형 상품이 1만3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반면 농협손해보험의 '무배당 NH행복실손의료보험1509' 표준형은 1만4천719원으로 차이가 크다.
그러나 시범 운영중인 사이트에는 다양하고 저렴한 보험상품 일부만 등재돼 원래 취지대로 보험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직접 비교.검색하는데 한계가 있다.
다모아 사이트에서 '원스톱'으로 가입할 수 없고 보험의 특약사항이나 자세한 약관을 바로 확인할 수 없다.
상품 다수가 가입연령 등 차이점이 있어 가입하기 전에 설계사나 보험회사와 전화 상담 등은 필수다. 일부 상품은 인터넷으로 바로 가입할 수 있다면서도 회사 홈페이지로 연동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았다.
실제로 보험다모아에서는 표준화된 단독실손의료보험을 제외하고 다른 상품들을 직접 비교하는게 어려웠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의무등재 대상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단독실손의료보험만 가장 정확하다"며 "담보가 다르고 내용도 방대한 보장성보험 등을 비교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생·손보협회는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선 자동차보험과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의 순으로 자료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1년 단위로 재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