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베일 벗은 '써니뱅크', 국내 최초 비대면 실명인증에 관심집중

2015-12-02     윤주애 기자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이 2일 선보인 모바일은행 '써니뱅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최초 비대면 실명인증을 통해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례적으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방문해 '써니뱅크'를 직접 체험하면서 새로운 금융혁신에 감탄을 했다.

▲ (앞줄 왼쪽부터)전융 금융보안원 상무,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써니뱅크 홍보대사 가수 써니, 양형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써니뱅크' 시연회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DB)


◇ 신한은행, '써니뱅크'로 글로벌 모바일 금융시장 진출

신한은행은 이날 기존 '신한S뱅크'보다 진화된 성능의 모바일 특화 금융서비스인 '써니뱅크(Sunny Bank)'서비스를 선보였다. 써니뱅크는 하나은행의 '1Q뱅크', 우리은행의 '위비뱅크'와 같은 모바일은행 서비스다. 

'써니뱅크'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계좌 조회, 출금, 환전, 대출, 해외송금 등을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3일 구글플레이를 통해 '써니뱅크'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사용할 수 있고, 추후 아이폰 등 iOS 버전도 나올 예정이다.

▲ 신한은행 직원이 모바일전문은행 '써니뱅크' 앱을 소개하고 있다.(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DB)


'써니뱅크'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 영업이 시작될 예정인 인터넷 전문은행에 맞서 신한은행이 독자적으로 런칭한 모바일은행 브랜드다. 

'써니뱅크'는 빅데이터 기반의 소득 추정 기법을 적용해 무서류로 신청 5분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간편대출'이 가능하다. 최고 500만 원 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금리는 연리 5.34~9.34% 수준이다.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타행 공인인증서를 통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신용등급 5~7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상품 라인업을 선보여 이목이 집중됐다.

◇ '셀프뱅키' 대세되나..디지털 키오스크 '눈길'

신한은행은 '써니뱅크'와 함께 무인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동시에 공개했다. 이 기계는 ATM기에서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새롭게 개발됐다. 신한은행과 ATM 제조사 노틸러스효성, 일본 후지쯔 등의 합작품이다. 후지쯔는 정맥지도 인식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디지털 키오스크는 107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다. 은행 창구의 업무 90% 이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기계는 신한은행 서울 중구 본점을 비롯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17개 지점에 24대가 설치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부터 디지털 키오스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화상상담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은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디지털 키오스크를 24시간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 (왼쪽 사진)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무인점포 역할을 하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생체정보를 이용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실명확인 후 손바닥 지문지도 정보를 등록한 뒤 OTP 카드나 체크카드 등을 그 자리에서 바로 발급할 수 있다./(오른쪽)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발급받은 OTP카드와 체크카드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DB)


이 기계는 본인확인 업무의 경우 통장 및 카드 발급 등 실물 관련 업무를 포함해 전자금융 신청및 변경, 증명서 발급(부채증명원, 신용카드이용명세서, 소득공제증명서), 상담창구 업무(예금및 적금 신규, 펀드 신규, 예금담보대출, 해외송금, 대출 상환관리), 신규기능(스마트폰 앱카드 현금서비스, QR코드 공과금 납부 등) 등이 탑재됐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손바닥 정맥지도 정보를 기록해 금융소비자의 본인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신한은행은 전문직원 5명을 교육시켜 화상상담을 통해 비대면 실명확인을 진행한다. 이 기계에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삽입하면 그 사진과 화상으로 본 얼굴, 그리고 기계 주변의 CCTV 등의 정보를 토대로 거래자 본인이 맞는지 확인해준다.

손바닥 정맥지도는 신한은행 내부에 저장된다. 신한금융그룹은 경기도 용인시 죽전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 어딘가에 있는 서버에 암호화된 고객의 생체정보가 저장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맥지도 정보는 암호화를 거쳐 서버에 저장된다"며 "다른 은행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기범이 분실된 주민등록증과 유사한 얼굴로 계좌를 개설하려고 할 수 있겠지만, 전문적으로 훈련된 상담원이 즉각적으로 실명확인을 해줄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기존 계좌를 활용한 인증방식의 경우 현재 은행권 공동 테스트 중으로, 빠르면 이달 중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초기에는 운영의 안정성 및 대포통장 방지 등을 위해 대출 승인 고객에 한해서만 계좌개설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점차 계좌개설 대상 고객을 확대하고 전자금융서비스 등 은행업무 전반에 비대면 실명확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