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인사, 294명 승진 · 44명 발탁...외환위기 후 최소 규모

2015-12-04     김국헌 기자
삼성이 지난 1일 실시한 사장단 인사에 이어 4일 각 사별로 201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승진자 수는 총 294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47명 이후 최소 규모다.

삼성 관계자는 "총 294명을 승진시켜 전년 대비 승진자 규모는 줄었으나 44명의 발탁 인사를 실시해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2013년 485명, 2014년 476명, 2015년 353명순으로 임원 승진 폭을 줄여왔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조직 슬림화를 강조해왔다.

올해 294명 승진자 중 부사장은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이다.

올해는 총 44명이 발탁됐다. 부사장은 5명, 전무 15명, 상무 24명 등이다. 삼성은 2013년 74명, 2014년 86명, 2015년 56명 순으로 발탁 수도 조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에 대해서는 2년 이상 대발탁 인사를 실시한 것이 특징이다. 사측은 "삼성형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실현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초 14나노 핀펫 공정개발을 주도한 심상필 삼성전자 상무는 전무로 2년 빨리 발탁됐다. 생산자동화 전문가인 김학래 삼성전자 상무도 전무로 발탁됐다.

휴대폰 선행기구개발 전문가로 갤럭시S6엣지 등의 전략과제 선행기구 개발을 주도한 배광진 삼성전자 부장은 2년 발탁돼 상무로 승진했다.

김강태·김후성·정연재 삼성전자 부장, 김정욱 삼성물산 부장도 상무로 발탁 승진했다.

여성 인력의 승진도 계속됐다. 올해 여성 인력 승진자는 9명(신임 8명)으로 예년(2014년 15명, 2015년 14명)에 비해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분야 최초의 여성 부사장 승진을 통해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했다"고 인사 배경을 전했다.

김유미 삼성SDI 전무가 전지 개발 전문가로 소형·자동차전지 수주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성은·김현숙·박정미·지송하·김수련·김민정 등 6명의 삼성전자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또 김다이앤 삼성SDS 부장, 박남영 삼성물산 부장도 상무 승진했다.

아울러 해외법인 우수인력의 본사 임원 승진을 지속해 국적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인사도 이어졌다.

전체 해외 현지인력 승진 규모는 4명으로 줄었으나(2014년 12명, 2015년 9명) 삼성전자 DS부문은 최대 실적 창출에 기여한 현지 VP급 3명을 본사임원으로 승진시켰다(2014년 2명, 2015년 0명).

해외 현지인 본사 임원 승진은 모두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미국 미국법인 상품전략담당 저스틴데니슨 VP, 미국 반도체생산법인 기술담당 마이클레이포드 VP, 국 반도체판매법인 영업담당 케빈몰튼 VP, 중국 반도체판매법인 영업담당 제이디라우 VP 등 삼성전자 소속 4명이 상무 승진했다.

삼성은 조만간 각 사별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