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도 연내 비대면채널 완성...국내 최초 '오픈플랫폼' 구축

2015-12-11     윤주애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취임 직후 금융혁신의 일환으로 핀테크 활성화 정책을 펼친 가운데 NH농협이 가장 먼저 화답했다.

임 위원장은 올해 2월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활동했다. NH농협이 임 위원장과의 교감으로 8개월여만에 국내 금융권 최초로 오픈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픈플랫폼은 현재 코스콤이 증권망을, 금융결제원이 은행망을 내년 6월을 목표로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취임 직후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오픈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되면 핀테크 서비스 개발이 쉬워지고 테스트 개발 기간도 짧아질 수 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핀테크 기업인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NH농협은행(행장 김주하)과 농협상호금융(대표 허식)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은 핀테크기업이 농협의 금융API를 활용해 금융 기능이 포함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환경을 말한다. NH농협은 지난 3월 국내 은행 최초로 오픈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8월에는 ‘NH핀테크 오픈플랫폼 모델링 협약식’을 열어 20개 핀테크기업과 모델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NH농협이 오픈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표준화된 금융API를 제공하면, 핀테크기업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게 된다. 즉 금융서비스 제공 주체가 기존의 은행에서 핀테크기업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한 API는 금융 거래를 위한 금융API 36개와 핀테크기업의 관리업무에 필요한 서비스관리API 17개 등 총 53개다. API는 IT기업들이 많이 사용하는 개념이다. 지하철 앱이나 날씨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규격화 작업을 거쳐 모든 사람들이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NH농협은 금융API 중 출금이체, 입금이체 등 이체API를 먼저 선보였다. 또 거래내역조회, 잔액조회, 카드승인내역조회 등 조회API도 내놨다.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관계자는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이체와 조회 중심의 금융API를 먼저 오픈하고 외화송금, 선불결제, 가상계좌, 신용카드 승인 등 핀테크기업이 원하는 금융API를 단계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NH농협 핀테크 오픈플랫폼 홈페이지

더치트(자산보호), 쿠노소프트(자산관리)를 시작으로 SK플래닛(간편결제), 웨이브스트링(비트코인거래) 등의 핀테크기업이 NH농협의 금융API를 적용한다.

NH농협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을 접목해 비즈니스를 하려는 핀테크기업 100여 곳에 금융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핀테크기업의 오픈플랫폼 서비스 이용 장려를 위해 내년 6월까지 이용기업을 대상으로 API 사용료 할인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 홈페이지(https://nhfintech.nonghyup.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NH농협은 이번에 출시된 B2B 기반의 ‘NH핀테크 오픈플랫폼’과 이달 말 개소 예정인 B2C 기반의 ‘스마트금융센터’를 통해 비대면 채널을 완성할 방침이다. 스마트금융센터는 스마트금융부 e-마케팅팀에서 주관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금융센터라는 별도의 사이트가 오픈되면, 거기서 소비자들이 금융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상담, 가입이 가능하다"고 "현재 추진중인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해지면 금융거래를 온전히 비대면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취임하기 전인 지난 2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있으면서 '절절포(절대로 절대로 포기해선 안된다)'라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금융당국이 간섭하지 않아도 금융사 스스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절대 포기해선 안된다"고 당국을 향해 작심 발언을 했다. 그리고 보름 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임 위원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대부분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최근에는 금융개혁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