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결산 - 휴대전화] 애플 갑질 AS정책, 다단계 판매 피해 등

2015-12-28     김건우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단말기 수요는 줄었지만 품질 불만 등 관련 소비자 제보는 여전했다.

휴대전화 단말기 단일 품목으로만 집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 점도 특징. 과거에는 단말기 불량 같은 단순한 유형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통화품질 불량, 다단계 판매, 단말기 변형 등  유형이 다양해졌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접수된 휴대전화 단말기 관련 소비자 제보는 총 2천907건이었다.

유형별로는 ▶ 단말기 외관 및 통화품질 불량이 850건(29.2%)으로 가장 많았고 ▶ 액정 이상 및 그 외 품질 이슈가 744건(25.6%)  ▶AS 규정 관련 불만 420건(14.4%)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갑질 AS'로 유명한 애플의 AS정책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단골 불만으로 들끓었다.

◆ 통화 품질 문제 근본적 해결 쉽지 않아

올해 불만이 가장 집중된 이슈는 '통화 품질'이었다. 

통화 품질 불량의 경우 통신사 인프라 등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와 품질 불량 등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단말기 보증기간 내 제조사로부터의 제품 교환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기지국 부족 등 통신사 문제라 하더라도 위약금 없는 해지 역시 규정상 쉽지 않다.

특정 단말기 관련 이슈도 다양했다. 중저가 단말기 돌풍을 일으킨 '루나'는 최근까지 벨소리가 저절로 작아지는 현상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제조사 TG앤컴퍼니는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도 유사 증상으로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6은 특유의 휘어짐에 대한 피해 제보도 이어졌다. 

이 외에도 단말기 배터리가 지속적으로 부풀어오르는 '스웰링 현상'은 삼성 갤럭시 뿐만 아니라 LG전자 G시리즈 제품 일부에서도 발생했다. 액정 불량 및 방수 문제 등의 품질 이슈도 다수 접수됐다.

◆ 애플의 갑질 AS정책 요지부동 ...단말기 다단계 판매 피해도

국내 시장에서 애플의 고집스러운 AS정책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단골 불만이다. 단말기 수리 시 국내 업체와는 다른 업체 편의주의적 약관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객의 수리요청 취소를 제한하는 조항 최대수리비용을 먼저 지불토록 강제하는 조항 수리업체가 주문한 제품을 배송하지 못하거나 늦어져도 애플이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조항 등이 대표적인 불공정 약관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애플사의 아이폰 수리 약관은 아주 엉터리"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칼날을 향하고 있어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는  '단말기 다단계 판매' 관련 민원도 다수 등장했다.

일부 통신사에서 다단계를 통해 단말기를 판매하는데 계약조건을 지키지 않고 부당한 계약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주로 60~70대 노인을 대상으로 고수익을 보장한 사행성 판매라는 의혹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