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냄비 뚜껑서 검은물 '뚝뚝'...인체엔 무해하다고?
칠 벗겨진 상태로 녹슬어..스테인리스 찌꺼기?
2016-01-03 조윤주 기자
조리중이던 냄비 뚜껑에서 정체불명의 검은 물이 흘러내려 소비자를 놀라게 했다.
업체 측은 제조 당시 남은 스테인리스 찌꺼기가 조리 중 증기와 결합한 물질로 추정했다. 소비자가 우려하는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생활용품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관 관계자는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냄비는 용출해서 시험할 때도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크게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면서도 "코팅 방식 등에 따라 물성이 변해 스테인리스 소재라도 용출 시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에 사는 강 모(여)씨는 지난 11월 대형마트에서 산 ‘알텐바흐 3중 냄비’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테인리스 소재로 녹이 잘 슬지 않고 가열해도 유해물질에서 자유로운 편이라 가족 건강을 위해 이 제품을 선택했다는 강 씨.
구매 후 혹시 모를 유해물질을 차단하려고 깨끗이 씻고 삶는 과정까지 거쳤다. 처음으로 냄비에 김치찌개를 끓여 먹으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처음에 한번 끓였을 때는 알지 못했는데, 두세 번 데워 먹는 중 뚜껑 안쪽에서 검은색의 무언가가 뚝하고 떨어졌다.
뚜껑을 뒤집어 보니 가운데 증기가 배출되는 부분에서 검은 물질이 묻어났다. 물에 헹구자 칠이 벗겨진 상태로 녹이 슨 것처럼 돼 있었다.
정체불명의 검은물질이 들어간 줄도 모르고 온가족이 김치찌개를 먹은 게 찝찝해 알텐바흐 측에 해명을 요구한 강 씨는 답답한 대답만 들어야 했다.
흘러나온 검은 물질의 성분을 묻는 강 씨에게 “출시 전 안전기준검사를 통과한 상품”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판매처에 제품을 반품한 강 씨는 “출시 전 했다는 안전 검사 시 검게 녹슬어 떨어지는 물의 성분을 조사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불안함 마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알텐바흐코리아 측은 “출시 전 식약처에서 지정한 공식검사기관에 의뢰해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냄비 뚜껑의 증기 빠지는 부분 등 음식이 닿은 부분은 금속성분이 검출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검은물의 정체는 냄비 뚜껑 안쪽이 구석지다 보니 간혹 스테인리스 연마 후 남은 찌꺼기가 조리 중 발생하는 증기와 혼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조리기구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안전기준을 충족해야만 판매가 가능하다. 다만 재질 특성상 조리기구가 상처로 벗겨지거나 녹이 슨 상태서 가열하면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