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온라인 차보험 '봇물'...'1사 3가격제' 자리잡나?
손보사들이 잇따라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모양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 온라인 전용 사이트를 오픈,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온라인 전용 상품은 판매수수료가 없어 텔레마케팅 등 타 채널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롯데손보는 '롯데하우머치 다이렉트' 사이트에서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운전자, 연금, 저축, 여행자보험 등의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해상은 1월1일에 온라인 전용사이트를 오픈했으며 KB손보도 인터넷 전용 자동차보험인 KB매직카다이렉트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메리츠화재도 1월 초에 온라인 채널 전용 자동차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업비 압박과 손해율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사업비가 비교적 적은 인터넷 다이렉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1사 3가격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동차보험은 대면채널, 텔레마케팅, 사이버마케팅 등 3가지 가입채널 중 두 가지 채널만 판매 가능해 1사 2가격제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1위인 삼성화재는 대면, CM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손보사들은 대면과 TM채널만 운영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지각변동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시장의 활성화로 TM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고객이 다이렉트 시장으로 넘어갈 경우 온라인시장에서 독보적인 삼성화재가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CM채널 성장세는 가파르다. 삼성화재의 2015년 10월까지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3천767억 원으로 전년 동기(3천354억 원)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CM채널 원수보험료는 1천61억 원으로 전년 동기(785억 원) 대비 3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에서 CM채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23.4%에서 28.2%로 5%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사실상 삼성화재가 CM채널을 독점해온 셈이다.
일각에서는 가격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들이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대상군이 다르다보니 가격은 고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저렴한 곳을 찾는 고객들이 가격 비교를 통해 보험사를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