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아반떼 등 국산 디젤차 연비, 독일차 안부러워
작년 출시된 디젤 모델 연비 크게 높아져
2016-01-04 김건우 기자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유로6 배출가스 적용 등 엄격한 연비 기준에도 불구하고 종전 모델대비 공인연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중 가장 높은 연비인 19.1km/L를 달성한 주인공은 기아차 K3 1.6 디젤 모델이었다.
이 밖에도 상당수의 중·소형차 모델들이 동급 독일 디젤차와 비슷한 수준의 연비를 달성했다. 수입차에 일방적으로 밀렸던 국내 디젤차 시장의 점유율을 뺐어오겠다는 제조사들의 의지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전 디젤 모델에 '7단 DCT(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를 장착하면서 연비 향상 효과를 톡톡히 봤다. DCT는 동력손실이 적고 연료효율성이 높아 최근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장착하는 변속기다.
최근 상품성 개선모델을 출시한 기아차 K3 1.6 디젤은 공인연비 19.1km/L를 달성하면서 작년 출시한 국산차 중에서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종전 모델(16.2km/L)보다 19.7%나 상승했다.
2~3위 역시 7단 DCT를 장착한 '아반떼 1.6 디젤'과 '엑센트 1.6 디젤'이 차지했다. 특히 국내 준중형차급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반떼는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이면서 공인연비도 이전 모델 대비 13.6% 상승했다.
SUV와 RV(레져용 차량) 모델이 대부분인 쌍용차는 기존 2.0 엔진 대신 체급을 키운 2.2 엔진을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2.0 모델 대비 공인연비는 향상되거나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쌍용차는 코란도C, 코란도투리스모, 렉스턴W 등 3개의 신차를 출시했다.
일본 아이신 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코란도C 2.2 모델은 최고출력은 19.4%, 최대토크는 11%가 향상됐지만 연비도 3.9% 향상돼 힘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건졌다.
5단 변속기를 버리고 벤츠 7단 변속기를 탑재한 코란도투리스모와 렉스턴W 역시 공인연비가 각각 0.4km/L와 0.2km/L 줄었지만 배기량이 늘어난 '업사이징' 모델이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연비 효율성은 향상됐다.
반면 르노삼성은 QM3가 유일하게 유로6 모델로 출시했지만 연비는 18.5km/L에서 17.7km/L로 소폭 낮아졌다. 다만 오토스타트앤 스톱 기능을 추가해 하락폭을 최소화하면서 '국산 SUV 연비왕' 타이틀은 지킬 수 있었다. 올해 출시한 국산 디젤차 중에서도 4번째로 연비가 높다.
한국지엠은 준중형 SUV '트랙스'의 첫 디젤 모델과 기존 2.0 엔진 대신 1.6 다운사이징 엔진을 얹은 '올란도 디젤'을 선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