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권오갑 대표 "변해야 산다"

2016-01-04     김국헌 기자
▲ 현대중공업 권오갑 대표
현대중공업 권오갑 대표가 4일 신년사를 통해 경영방침과 네가지 중점목표를 공개했다.

권 대표는 "2015년을 시작하면서 연말에 흑자를 달성하여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려 했지만, 해양사업의 대규모 손실과 반잠수식 시추선의 인도 거부사태 등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결국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일감 확보를 위해 조선, 해양, 플랜트에서 무리하게 수주한 것이 우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렇다고 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의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니"라며 "일감이 20~30%씩 줄고 있고, 건설장비 공장은 일부 가동이 멈추기까지 했다"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진단했다.

권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 키워드를 "Change Together!"(다 함께 변하자)로 설정하면서 네가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번째는 흑자달성이다. 권 대표는 "계열사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시설 투자도 축소 또는 보류하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간 것은 오직 한가지 2016년 흑자달성"이라며 "토론 끝에 올해 목표로 매출 21조6천396 억원, 수주 195억달러의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고 덧붙였다.

두번째는 사업본부 책임경영체제 정착이다. 권 대표는 "각 사업본부마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하고, 그 시작이 사업본부 책임경영체제"라며 "동종업계에서 1등이 아닌 사업이 현대중공업 울타리에 있다는 이유로 1등처럼 살아가는 일은 더 이상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세번째는 열정과 신뢰 회복이다. 권 대표는 "우리는 잠시 게을렀고 그래서 이렇게 힘든 시기를 겪는 것"이라며 "열정과 신뢰로 우리 일터를 바꿔나가자"고 강조했다.

마지막은 기술력 확보다. 권 대표는 "생산현장의 변화와 고도의 연구노력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기술력은 반드시 세계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신년사에서 여러차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막대한 적자 속에서 변해야만 산다는 강렬한 위기의식이 신년사에서도 절절히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