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나면 손잡이 쩍 갈라지는 모공브러시..."불량은 아냐~"

2016-01-13     조윤주 기자

올리브영은 자사 ‘모공브러시’의 갈라짐에 대한 민원이 반복돼 리뉴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2월부터 리뉴얼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지만 이런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건 아니라며 ‘하자’라는 주장은 일축했다.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정 모(남)씨는 올리브영에서 9천900원에 산 ‘솜털세안모공 브러시’의 품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구매하고 한 달 가까이 사용하지 않다가 최근 쓰다 보니 나무로 된 손잡이 부분이 갈라져 있었다.  가까운 매장을에 방문해 교환 받았지만 단 하루만에 다시 손잡이가 갈라졌다.  두 번째 교환받은 제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제야 제품 특성상 물이 묻을 수밖에 없는데 나무 재질 사용이 문제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온라인몰 상품 문의글에는 정 씨가 겪은 일과 비슷한 사례도 더러 눈에 띄었다.

▲ 모공브러쉬의 나무로 만들어진 손잡이가 수차례 갈라져 소비자가 제품 하자를 주장했다.

상품이 불량인데다 교환 받으려고 몇 번이나 방문한 것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손잡이가 플라스틱으로 된 1만4천900원짜리 모공브러시로 교환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 상품 차액 5천 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고객센터에서는 "상품 자체불량이라고 판단돼도 회수 처리를 하지 않는다. 최대한의 대처가 환불이다"라고 했다는 게 정 씨 주장이다.

그는 “교환만 받다가 올리브영에 출근도장 찍어야 할 판”이라며 “
문제가 있는 제품으로 부당 이득을 취한 건데 불만을 표시한 사람에게만 최대한 환불이라는 땜방식 조치를 취하는 건 부당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브러쉬가 나무로 돼 있다 보니까 습기로 인해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제품 패키지 뒷면에 ‘청결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안내가 고지돼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브영 제품 외에도 모공브러쉬 상당수 종류가 나무로 이뤄져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와 관련된 소비자 민원이 몇 차례 제기된 바 있어 고객 의견을 반영해 오는 2월부터 손잡이를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고 브러쉬에 투명캡을 장착하는 등 리뉴얼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결함으로 인한 전면 회수'라는 정 씨 주장에 대해서는 "2012년 출시된 제품으로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게 아니어서 회수 단계까지 검토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