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아쉽네...선택약정 · 멤버십 서비스 없어
단말기 선택도 제한적...가입시 신중해야
지난해 말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 점유율이 10%를 돌파했다. 가입자 수도 600만 명을 넘을만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기존 이통 3사에서 제공되는 서비스가 알뜰폰에서는 이용할 수 없어 불편을 느끼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통신3사에 비해 서비스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알뜰폰 업체들은 통신 3사의 망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발생하는 제약이지만 단순히 요금만 바라보고 알뜰폰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겪을 수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 '선택 약정' 사실상 이용 불가능
지난해부터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택 약정'을 알뜰폰 소비자들은 선택할 수 없다. 선택 약정이란 단말기 보조금을 받는 대신 일정기간 통신요금의 20%를 할인 받는 약정 계약이다.
무선 상품 가입 시 할인을 받기 위해 통신사와 약정 계약을 하는데 '단말기 보조금 약정' 또는 '선택 약정'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선택 약정에 따른 할인 금액이 커지면서 선택 약정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알뜰폰은 일부 단말기에 한해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하지만 선택 약정은 불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이는 '선택 약정'이 의무화된 통신3사와 자율에 맡긴 알뜰폰 사업자와의 규정 적용에 따른 차이 때문이다.
알뜰폰은 기본 요금 단가가 낮은 'USIM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높고 이에 상응하는 요금제를 이미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요금제는 기존 이통사 요금제보다 단가가 낮아 선택 약정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사업자 입장에서도 선택 약정까지 의무화가 됐다면 수익성 차원에서 고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멤버십 혜택 등 제휴 서비스 이용 어려워
각종 제휴사 혜택이 풍부한 통신 3사와 달리 알뜰폰은 제휴 서비스 혜택도 적다. 베이커리, 카페 등 제휴처가 많은 이통 3사와는 차이가 크다.
최근에는 그나마 있었던 혜택조차 사라지고 있다. 알뜰폰 업계 1위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이 올 1월부터 CJ그룹 멤버십 'CJ원 제휴 적립서비스'를 중단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CJ그룹 계열사 소매점에서 결제금액의 최고 50%까지 포인트로 적립됐지만 중단된 것. 대신 월 7만 원 이상 요금을 내는 VIP 고객은 월 사용료의 10%를 CJ원 포인트로 적립해주기 시작했다.
알뜰폰 고객 상당수가 저가 요금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혜택 축소라는 평가다.
CJ헬로비전 외 다른 사업자 소속 고객들은 자체 멤버십 서비스가 구축되지 않고 이통 3사 멤버십 혜택도 받을 수 없어 폭이 더욱 좁다.
단말기 선택의 폭도 좁다. 최근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은 각 제조사의 대표 단말기 모델을 수급하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저가이거나 맞춤형 단말기 위주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알뜰폰 소비자들이 통신비 절감을 위해 고가 단말기를 선택하는 일이 드물다는 점에서 알뜰폰 업계의 특성이라는 평가도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