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무슬림 금융시장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2016-01-14     윤주애 기자

국내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무슬림권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은 무슬림권 공략을 통해 해외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민영화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무스림권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최근 국내 은행 최초로 이슬람 금융기법을 활용해 카타르이슬람은행(QIB)과 미화 1천만 달러(약 121억 원)를 거래하는데 성공했다.지난 11일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이 무라바하 구조를 통해 이슬람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만기시 원금과 약정수익을 받기로 했다.

무라바하는 실물자산을 매개로 하는 이슬람 금융거래 방식 중 하나다. 이슬람은 금융기관간 거래시 이자지급을 금지하는 샤리아 율법이 적용된다.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은 이슬람은행이 실물자산을 매입할 목적으로 자금을 차입하고, 실물자산을 매입과 동시에 매각해 처분하는 복잡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슬람은행은 차입자금을 운용한 뒤 원금과 약정수익을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에 지급할 예정이다.

거래된 실물자산은 런던 메탈릭스 체인지에 상장된 백금 현물이다. 이런 거래방식은 중동에 진출한 글로벌은행들이 이슬람은행과의 거래에 주요 사용된다.

우리은행은 바레인을 비롯해 두바이, 다카,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권에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만 31개 점포가 있고, 두바이 바레인 쿠알라룸푸르에 1개씩 점포가 있다. 다카에는 사무소와 출장소를 합쳐 6개가 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이슬람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무슬림금융 시장에 직접 참여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국내 은행 최초로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을 돌파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거래규모는 크지 않지만 해외 점포를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 현지 금융회사와의 거래를 트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은행이 이슬람권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현지 거래고객을 통한 투자유치를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해 기필고 민영화에 성공하겠다며 해외 IR도 계획 중이다.

이 행장은 바레인지점과 거래하는 주요 기업 리스트를 뽑으라고 지시했고 우리은행 IR부는 비밀리에 이 행장의 해외 IR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