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패션서 쌓은 성공 DNA로 ‘유통’ 출격..中 최대 유통기업 목표

2016-01-17     조윤주 기자

"우리는 다시 기적을 만들고 싶다. 2020년까지 중화권 유통그룹들과 함께 100개 쇼핑몰을 오픈해 유통사업에서만 15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팍슨뉴코아몰’을 시작으로 중국 내 유통시장에 출격하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 지난 14일 중국 상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과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 내 백화점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우리가 진출할 기회로 생각해왔다"며 "2020년까지 매출 기준으로 중국 내 1등 유통기업을 목표로 중국 유통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성공하는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해 8천 개의 패션 매장을 운영하며 중국에서 대표적 패션 기업으로 성공한 이랜드는 유통 사업에도 성공신화를 이어가 중국 최대의 유통-패션-외식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해 창닝지구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상해, 북경 등 중국 주요 도시에 10개의 유통점을 열 계획이다. 상권과 고객에 따라서 쇼핑몰의 형태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기존의 백화점을 우리의 강점인 아디이어와 콘텐츠로 새롭게 탈바꿈해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공격적인 출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상해 팍슨뉴코아몰은 중국 백성그룹이 4년 동안 운영해오던 백화점 매장(약 5만㎡ 규모)으로 리뉴얼 기간이 5개월 정도 소요됐다. 
이랜드와 팍슨은 51대 49로 지분을 갖고 지난해 8월 조인트벤쳐를 설립해 팍슨은 건물과 자본금만 제공하고 이랜드가 모든 운영의 주도권을 갖고 직접 경영하게 된다.

▲ 팍슨뉴코아몰 전경.

◆ 中 백화점과 차별화 전략....“최고를 반값으로”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 사장은 이랜드의 쇼핑몰에 대해 “샤오캉(小康)을 실현시키는 유통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캉은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는 물질적으로 안락한, 비교적 잘 사는 중산층 사회를 말한다. 최고의 제품을 반값으로 제공해 샤오캉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팍슨뉴코아몰에 명품 직매입 매장, 다양한 SPA와 편집숍, 차별화된 외식브랜드, 유아 체험 콘텐츠 등을 구성해 기존 중국 백화점과 차별화를 뒀다.

지하 1층에서 5층에는 총 20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중 이랜드의 자사 콘텐츠 30%와 백성 보유 콘텐츠 5% 등 약 35%가 자체 브랜드로 채워졌다.

▲ E-LAND 액세서리 매장에 고객들이 몰려 있는 모습이다.

명품 직매입 매장인 럭셔리 갤러리와 중화권 유명 귀금속 브랜드인 조다프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30~40대 쇼핑객을 위한 동관과 이랜드의 10여 개 SPA 브랜드와 3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및 한국 화장품, 패션 편집숍 등이 입점해 20~30대 영 타깃의 서관으로 나눠져 있다. 이러한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백화점 대비 30~7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동, 서관 5층에는 한식 뷔페인 자연별곡과 중국 내 유명한 50개의 외식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지난해 12월19일 일부 패션관만 먼저 오픈하는 프리 오픈 당일 매출은 기존 팍슨백화점 일 매출 보다 5배 많은 1천525만 위안(약 27억4천500만 원), 주말 양일 매출은 8.3배 높은 2천274만 위안(약 40억9천만 원)을 기록했다. 예상 월 매출은 200억 원 이상이다.

◆ 이랜드, 패션에 유통 진출 시너지...2020년 25조원 매출 목표

지난해까지 이랜드는 중국에서 백화점 중심의 패션사업으로 2조6천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이랜드는 오는 2020년에는 중국에서만 총매출 25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중 신성장 핵심인 유통 사업에서만 15조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경 부회장은 "이랜드는 중국에 진출해 20여 년 동안 중국 유통 기업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고 단순히 비즈니스가 아닌 진정성 있는 오랜 친구와 가족 같은 관계를 맺어 왔다"며 "이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신뢰와 강점을 바탕으로 중국과 중화권의 50여 유통 대기업들과 서로의 니즈를 채워 주는 환상적인 조합으로 무서운 힘을 발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