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에도 끄떡없다" 광고하던 홈쇼핑 스타킹, 신자마자 구멍
2016-01-20 조윤주 기자
홈쇼핑 과장광고의 도가 지나치다는 소비자 지적이다.
대전 서구 복수동에 사는 한 모(여)씨는 지난해 12월 홈앤쇼핑서 찢어지지 않는 스타킹으로 광고한 ‘원더래그 압박스타킹’을 샀다.
쇼호스트가 송곳과 볼펜으로 그어도 올이 나가지 않을 만큼 강하다고 해 믿고 구매했다. 7족에 9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이었지만 그만큼 오래 신을 수 있어 손해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송곳으로 그어도 괜찮다던 스타킹은 신은 첫날부터 올이 나가버렸다. 언제 어디서 찢어졌는지도 모른 채 주변에서 스타킹 올이 나갔다고 얘기해 준 후에야 알아차렸다.
그 다음날 신으려고 본 또 다른 스타킹은 아예 사타구니 부근에 구멍이 나 있었다.
바로 상품평에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올렸지만 방송에서는 여전히 ‘송곳으로 그어도 강하다’는 점을 똑같이 광고했다.
한 씨는 “상담원 말로 불량이 있었던 것 같다면 방송을 내보내지 말고 물건 검수부터 다시 해 다른 소비자가 피해 입는 것을 예방해야 했다”는 주장이다.
고객센터와 환불 문제를 두고도 갈등이 빚어졌다.
한 씨는 이미 두 개에서 문제를 발견한 터라 전제품 환불을 요구했지만 고객센터서는 구멍이 나 있던 한 개만 환불해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올이 나간 스타킹은 소비자가 입은 후에 벌어진 상황이므로 제품불량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
한 씨는 “홈쇼핑 쇼호스트가 하는 이야기를 100% 믿지는 않지만 방송에서 보여준 내용이 정확하다면 이렇게 어이없게 올이 나갈 수는 없다"며 “이런 식으로 홈쇼핑에서 허위 과장광고로 물건을 파는 행위에 대한 대책을 세워 피해를 막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스타킹 상태는 홈앤쇼핑 품질보증팀에서도 관련 실험이나 기관 인증 확보 등의 적합한 과정을 거쳤으나 본의 아니게 불량품이 발생한 케이스"라며 고객에게 전액 환불해줬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당초 홈앤쇼핑 고객센터서 부분환불을 이야기한 것은 판매업체서 해당 제품 중 문제가 된 제품 하나만을 불량으로 판명하고 부분환불만 진행하겠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머지 제품은 착용 및 세탁의 흔적이 남아 환불이 불가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고객이 겪은 불편을 감안해 홈앤쇼핑이 비용을 지불해 전액 환불을 진행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