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리모콘 속 건전지 '펑' '펑' 폭발...사고 주의보

과열사용 자제, 교체시 역삽입 주의

2016-01-22     안형일 기자
건전지 사용 중 과열이나 폭발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조상 불량 외에도 장시간 사용이나 충전으로 인한 과열 또는 잘못된 사용방법으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 재송동에 사는 최 모(남)씨는 무선 마우스에 사용한 건전지가 손이 데일 정도로 과열돼 있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느 때와 같이 퇴근 후 컴퓨터를 켰다는 최 씨. 다음날이 휴일인 관계로 인터넷서핑이나 게임을 하는 등 평소보다 장시간 사용했다.

어느 순간 마우스가 너무 뜨겁다싶어 건전지를 꺼내려고하자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과열돼 있었다. 펜을 이용해 겨우 건전지를 꺼내보자 앞부분에서 누액이 흘러나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 흘러나온 누액이 거품을 내며 끓을 정도로 과열된 건전지.
제조사 측에 자초지종을 말하자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과열로 누액이 흘러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새제품 교환과 혹시 화상 등 상해를 입었을 경우 치료비 보상까지 약속했다.

최 씨는 "그동안 더 오랜시간 사용했을 때도 많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며 "손으로 사용하는 마우스라 과열된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었지만 모르고 계속 사용했더라면 폭발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상남도 진주시에 사는 김 모(남)씨도 아이가 갖고 놀던 장난감 속의 건전지가 폭발하는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

5살 아이가 그림 그리기나 글쓰기 연습 등을 하는 미니컴퓨터에 들어간 건전지가 갑자기 폭발한 것. 테이블 위에 올려뒀던 장난감이 퍽 소리와 함께 들썩일 정도의 위력이었다고. 건전지 커버는 떨어져나가 있었고 건전지 네 개 중 하나가 탄내와 함께 터져있었다.

건전지를 회수해간 제조사 측은 '전지 내압 발생으로 인한 폭발'이라고 설명하며 피해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다.
▲ 장난감 속에서 폭발된 건전지(위)와 리모콘 속 건전지가 폭발하면서 탄소봉이 분리된 모습.
리모컨에 들어있는 건전지가 리모컨 조작중 폭발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서울시 등촌동에 사는 이 모(남)씨에 따르면 저녁식사 후 거실에서 티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중 리모컨에 들어있는 건전지가 폭발했다.

딱 소리와 함께 손에 따끔한 느낌이 들어 리모콘을 놓쳤다는 이 씨. 바닥에 떨어진 리모콘을 살피자 두개의 건전지 중 하나가 터져있었고 내용물이 튀어나와 있었다고.

이 씨는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리모컨을 놓쳤다기보다는 튕겨져 나가는 느낌이었다"며 "너무 놀라 멍한 상태로 있다가 자세히 살펴보니 탄내와 함께 건전지가 폭발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튀어나온 내용물 중 뾰족한 것도 있던데 얼굴 쪽에서 터졌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건전지 제조사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건전지는 제품 불량 외에도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폭발 위험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과열 외에도 건전지를 거꾸로 끼거나 여러개 중 일부만 새것으로 교체했을 경우에도 폭발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

피해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던 폭발음에 대해서는 "건전지가 폭발하게 되면 '벤트'라는 내부의 폭발 안전장치가 작동하면서 큰 소리가 난다"고 설명했다.

또 "국산 제품은 건전지 역삽입 방지턱이 있는 반면 중국 제품은 없는 경우가 많아 사용전 꼼꼼히 살펴야한다"며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피해도 있지만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도 누액이 흘러나오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