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허브터미널 가동 이후 이익률 회복세...해외물류도 '파란불'
(주)한진이 지난해 5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개장한 동남권 택배 허브터미널의 본격 가동과 해외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한진의 총 택배 물량 중 70%는 수도권 지역 물량이다. 허브터미널 가동 이전에는 수도권 물량도 대전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배송 시간이나 운송비 부분에서 손해를 봐야만 했다.
한진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졌지만 물류센터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4분기부터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2.7%에서 2분기 2.1%, 3분기 1.7%로 계속 하락하다가 4분기 1.8%로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반적으로 사업부분별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는 서울복합물류단지에 투입된 고정비 때문이다. 한진은 서울복합물류센터의 최대주주로 31.6%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허브터미널은 물류센터 내에 위치해있다.
지난 5월 개장 이후 임대율은 50%대에 불과했는데 미임대 공간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개장 후 허브터미널의 실질적인 가동은 9월 중순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터미널 이용료 등 고정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 물류단지 임대율은 7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로지스틱스, 티몬, 쿠팡 등이 들어온 상태다. 또 택배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지역의 접근성과 택배 회전율 증가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진의 배송 대행 서비스 이하넥스는 지난 2010년 미주 지역에 처음 진출한 이래 서비스 지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작년 8월부터는 유럽에 서비스를 신설해 영국과 독일 등 도입 국가들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쇼핑과 해외직구가 활성화됨에 따라 서비스 지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며 "서비스 초반에는 의류 등 잡화 물량이 많았는데 가전이나 전자기기, 주방용품 등 물량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하넥스의 단일 매출은 집계가 불가하지만 서비스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하넥스를 통해 유입되는 물량이 국내 물류로 연결되는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한진의 수익성을 두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노상원 연구원은 "온라인판매 확대가 지속되면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택배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서울복합물류단지의 이전 완료로 지난해 감소했던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택배 부문 외에도 올해는 국제 물류와 하역 부분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하역 부분은 올 1분기 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개장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