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발전사업 수주 10조 돌파 전망...실적개선 기대감
2016-01-29 김국헌 기자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 정지택)이 지난해 발전사업에서 수주를 크게 늘리며 올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약 8조원 이상을 발전사업에서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전사업 수주액은 지난 2011년 10조 원을 넘겼다가 지난 2012년 6조 원 밑으로 급락한 뒤 다시 회복세를 타고 있다. 2014년 7조원 대를 회복한 데 이어 지난해 8조 원을 넘긴 것이다.
올해에는 국내 원전까지 포함되면서 10조원 이상의 신규수주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이 거둔 수주실적은 신흥국의 경기부진과 원자력 발전 수주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선방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1000MW급 발전소 수주 경쟁에서 기술력 등을 인정받아 미쓰비시히타치 등 선두업체를 누르고 수주 물량을 독차지했다. 1000MW급 분야에서 처음 출발할 땐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젠 기틀을 잡았다. 작년 한해 강릉 안인 화력발전(1000MW 2기), 고성 하이화력발전(1000MW 2기), 신서천화력(1000MW) 등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신규수주가 두드러졌다. 지난 12월 말 인도에서 1천MW급 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가 대표적 예다. 무려 1조1천억 원 규모로 인도에서 1천MW 초초임계압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인도 초초임계압 화력발전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다. 2천400억 원 규모의 보츠와나 '모루풀레A' 화력발전소 성능개선 공사를 수주하면서 남아프리카 발전시장에도 진출했다.
신년 들어서도 두산중공업의 발전부문 신규수주 관련 희소식이 연일 나오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전력공사(EVN)가 발주한 6천700억 원 규모의 빈탄(Vinh Tan) 4 익스텐션(extension)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 수주를 확정지었다.
최근에는 삼성물산과 함께 총 18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카타르 ‘퍼실리티 D 프로젝트’에 참여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퍼실리티 D 프로젝트는 카타르 도하 인근에 담수화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두산중공업이 맡은 공사는 발전소 상하수처리 시스템이다. 계약금액은 700만달러 규모로 크지 않지만 2018년까지 공사가 진행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두산중공업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발전설비를 공급하며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발전부문에서 10조원 이상 수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 독보적 지위에 오른데 그치지 않고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지멘스나 알스톰 등 해외 발전업체를 넘어서기 위해 자동화와 디지털화도 적극 추진한다.
두산중공업은 해외 발전업체에 비해 아직 자동화와 디지털화가 부족하지만 지난해부터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2018~2019년까지 계획된 국책과제들을 완성하고 중대형 가스터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타 발전회사들보다 종합적인 경쟁 우위를 갖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저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력발전 시장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국내외 마케팅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기수주한 물량도 저가 수주물량이 없기 때문에 실적측면에서 올해 턴 어라운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