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자동차 사볼까? 신한·삼성·우리·KB카드 할부상품 출시

2016-02-05     김건우 기자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골몰한 국내 전업계 카드사들이 자체 자동차 복합할부상품을 대안으로 꺼내 들었다.

기존에는 현대자동차나 캐피탈이 함께 기획해온 상품이었던 반면 '자체 자동차 복합할부'는 카드사 단독 상품이다.

일부 카드사와 현대자동차와의 복합할부 수수료 협상이 지난해 결렬되면서, 카드사들이 할부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직접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영세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매출 감소하면서 이에 따른 대안으로 자체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이 전면에 떠오른 것이다.

신한카드(대표 위성호)가 2007년 처음으로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삼성카드(대표 원기찬)가, 연말에는 우리카드(대표 유구현)와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까지 대열에 합류했다. 하나카드(대표 정해붕)도 지난해 할부금융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올해 상반기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최근에 상품을 출시한 KB국민카드는 'KB국민이지오토론'을 선보였다. 16인승 미만 승합차를 포함한 국산차만 해당되며 최대 60개월, 최고 5천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금리는 연 5.0~9.9%다.

우리카드는 지난 해 11월, 캐시백과 할부 금리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다이렉트 자동차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최저금리는 카드 연계상품 기준 2.9%다.

이 프로그램은 다이렉트 상품으로 카드 연계 시 결제금액의 최대 2%를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 마포와 인천에 캐피탈 지점을 두고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다이렉트 상품 외에 카드연계할부 상품과 일반할부 상품도 같이 운영 중이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해 6월 자동차 구입 시 캐시백과 할부 금리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오토 할부플러스'를 출시했다. 금리는 할부기간과 선수율에 따라 연 2.0~5.5%이며 카드 결제금액의 0.2%를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국내외 모든 자동차 브랜드가 대상이며 할부금융 이용 최장 기간은 60개월이다.

이 외에도 삼성카드는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자동차 구입 금액을 최대 60개월까지 카드할부로 나눠내는 '수퍼 오토할부'와 삼성카드로 자동차 대금 결제 시 이용금액의 최대 1%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스마트 오토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오토플러스'라는 상품을 통해 자체 복합할부 시장에 먼저 도전장을 던졌다. 월 취급액이 600억~700억 원을 상회할 정도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 상품은 선수율과 할부기간에 따라 연 1.0~5.4%의 비교적 낮은 금리로 제공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수입차 브랜드 볼보(Volvo)와 공식 금융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수입차 영역에도 진출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이 블루오션은 아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 채널 다변화가 필요한 카드사에서는 시도해야 할 아이템 중 하나"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사별로 낮은 금리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