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새 수익원 찾기 '분주'
2016-02-01 김건우 기자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한 카드 수수료 인하와 인터넷뱅크 출범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신용카드사들이 수익원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말부터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0.7% 포인트 낮춤에 따라 각 카드사들은 연간 수 백억 원의 카드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신용카드사의 매출에서 가맹점 카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0~6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BC카드는 결제프로세스나 카드망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 특성상, 은행에서 분사한 카드사들은 분리 전 전업계 카드사에 비해 마케팅과 영업에 제한이 있었던 점이 반영된 결과다.
수익성 악화가 눈 앞에 닥치차 카드사들은 새로운 수익 채널 찾기에 움직이고 있다. 공통적으로는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의 강화다.
업계 1위 신한카드도 앱카드 기반 모바일 플랫폼 사업 역량 강화를 노리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모바일사업 부문을 신설했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변화를 예측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카드(대표 원기찬)는 모바일 및 온라인 카드 발급을 늘려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서비스와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특히 온라인, 모바일 전용 카드를 선보여 모객 비용을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올해 첫 카드 상품으로 카드를 쓸 때마다 항공사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스카이패스' 카드를 내놨다. 이 상품은 삼성카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모바일 전용 상품이다.
그 외의 전업계 카드사 대부분은 모바일과 핀테크를 결합한 상품을 중심으로 모바일을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반면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는 모바일 전용 상품 대신 '디지털 현대카드' 전략을 내세웠다.
앱에서 클릭 한 번으로 각종 결제 및 현금서비스 등을 제한할 수 있는 '락 앤 리밋' 서비스와 실제 카드번호 대신 가상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가상카드번호' 서비스 등 차별화 된 방향으로 간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가장 핵심 수익 채널인 가맹점 수수료가 줄게 되면서 모든 카드사가 상당한 수익성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온라인이나 모바일 강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 유일한 해답 아니겠는가"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