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VS 스파크, '경차 지존' 가리자...신모델 내세워 마케팅 대공세

2016-02-16     김국헌 기자

올해 경차대전이 화끈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경차의 자존심인 스파크와 모닝이 올해 신모델을 내세워 승부를 펼친다.

먼저 포문을 여는 쪽은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 쉐보레(대표 제임스 김)는 올해 '2016 더 넥스트 스파크'를 출시하며 경차 맹주자리를 되찾는다는 목표다.

▲ 한국지엠 쉐보레 2016 더 넥스트 스파크


2016 더 넥스트 스파크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강렬한 레드 컬러가 적용됐고, 패션 에디션 트림이 추가됐다. 가격(M/T기준) 1.0ℓ 가솔린 1천15~1천309만원, 1.0ℓ 가솔린 에코 1천227~1천500만원이며, 새롭게 선보인 더 넥스트 패션(Passion) 에디션은 1천271만원이다. 

더 넥스트 스파크는 이미 구매자들 사이에서 '경차의 탈을 쓴 준중형차'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편의사항의 경우 대형차 못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1.0 SGE ECOTEC 엔진의 주행 성능도 합격점이고, 승차감과 정숙성도 경차 최고 수준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더 넥스트 스파크는 출시 초인 지난해 8월을 제외하고는 기아 모닝에 밀려 판매량 2위에 머물고 있다. 스파크는 지난해 국내에서 5만8천978대가 판매됐고, 기아차 모닝은 8만8,455대가 팔렸다.

기아차(대표이사 이형근, 박한우)의 공격적 프로모션에 판매량이 밀리자 한국지엠은 결국 비슷한 수준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나섰다. 올해 들어서는 2016 더 넥스트 스파크를 출시하며 대대적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스파크를 사는 고객에게 60만~100만원의 현금 할인이나 최대 36개월 전액 무이자 할부, 1.9% 저리 할부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월과 2월 두 달 동안 쉐보레 제품 구매 고객은 물론, 전국 쉐보레 전시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맥북에어100대, 아이패드 미니 900개를 제공하는 전시장 방문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 유럽에서 유출된 기아 신형 모닝 스파이샷

기아차는 올 하반기 풀체인지(완전변경) 신형 모닝을 출시하며 국내 경차 맹주자리를 굳힌다는 각오다. 신형 모닝은 2011년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3세대 모델로,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을 개선해 상품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스파이샷(출시 전 신차를 몰래 촬영한 사진)을 보면 외관은 기존 2세대보다 단정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기존 3기통 1.0ℓ 가솔린 엔진보다 연비 등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각종 최첨단 편의사항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현재 기아차는 신형 모닝의 신차 개발을 완료하고, 유럽 등 해외 곳곳에서 주행 테스트에 나서는 등 마지막 품질 점검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르면 올 3분기부터 신형 모닝을 생산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차 역시 신형 모닝을 출시하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차시장은 양사의 격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점차 축소되며 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경차는 17만3천418대로 전년도 18만6천702대 보다 1만3천대 이상 감소했다.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점유율은 2013년 11.9%를 기록한 이래 2014년 11.3%, 2015년 9.5%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 맹주자리를 지키려는 모닝과 맹주자리를 뺏으려 하는 스파크의 경차대전이 화끈하게 펼쳐지며 침체에 빠진 경차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