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정해붕 사장, 통합성공 힘입어 3번째 연임 성공할까?
연초 임기만료를 앞둔 카드사 CEO들이 대부분 자리 지키기에 성공한 가운데 카드업계 최장수 CEO인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 하나카드 출범 이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연임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지만, 이미 두 번이나 연임을 한 상태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사장은 지난 2012년 3월, 2년 임기로 통합 하나카드의 전신 하나SK카드 사장에 취임했다.
첫 해 당기순손실 652억 원을 냈지만 이듬해 133억 원 규모의 흑자를 내면서 2014년에 임기 1년이 연장됐다.
금융지주 계열사 CEO들은 통상적으로 기본 임기 2년 후 경영 평가를 통해 임기가 1년 씩 연장된다.
2014년 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빠른 시간 내에 이뤄냈고 지난해 3월 하나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서 단독 후보로 다시 추천을 받았다.
당시 임추위는 정 사장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하나은행 PB본부 및 리테일 본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 카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인물로 평가했다.
하나카드는 통합 법인 출범 첫 해였던 지난해 당기순이익 10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경영에 성공했다. 브랜드 통합으로 마케팅이나 관리비 등 중복 비용이 줄었고 수수료 수익 증가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정 사장이 취임 후 경쟁사와 차별화를 뒀던 '모바일 카드' 사업도 순항중이다. 정 사장은 하나SK카드 시절부터 전략적으로 모바일 카드 사업을 추진했는데 2013년에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체크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플라스틱 카드가 없어도 모바일에서 신청·발급이 가능한 유심(USIM)형 모바일 단독카드 '모비원'을 선보이고 앱카드 방식 간편결제 서비스인 '모비페이'도 출시했는데 지난해 모바일 카드만 350만 장 이상 발급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합병 조직의 안정을 위해 실력이 검증된 정 사장을 또 한번 연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이 이미 두 번이나 연임을 했기 때문에 인적쇄신 차원에서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KB국민카드의 경우 김덕수 전 사장이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조직을 성공적으로 안정시켰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룹 인적쇄신 차원에서 교체된 바 있다.
한편, 정해붕 사장의 연임 여부는 다음 달로 예정된 금융지주사 정기주총 때 판가름 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